기획부동산 업계의 '대부'로 알려진 김현재 삼흥그룹 회장(구속)이 김상현 전 민주당 의원에게 10여억 원을 제공한 사실이 계좌추적을 통해 드러나 검찰이 대가성 여부를 조사 중이다. 김 회장은 김 전 의원의 아호 '후농'(後農)을 딴 '후농문화재단'을 운영하는 등 김 전 의원과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는 7일 "김 전 의원이 199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 후농문화재단이나 일부 차명계좌를 통해 김 씨로부터 10여억 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미 김 전 의원에 대해 돈의 대가성을 조사했으나, 김 전 의원은 "순수한 생활비로 받은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검찰은 김 전 의원에게 흘러들어간 자금이 거액임을 감안해 김 전 의원을 통해 다른 정치인에게 돈이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계속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이 조성한 수십억대의 비자금 중 아직까지 수억 원의 CD(양도성 예금증서)의 행방이 밝혀지지 않아 검찰은 비자금 사용처를 밝히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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