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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기획부동산업자' 김현재 씨 구속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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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원조 기획부동산업자' 김현재 씨 구속기소

검찰, 비자금 정치권 유입 가능성 수사

'기획부동산'의 원조로 알려진 김현재 삼흥그룹 회장이 사기,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 기소됐다. 특히 김 씨는 김대중 정부 시절부터 여권 인사들과 친밀하게 지내 온 것으로 전해져 '검은 돈' 거래 의혹이 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는 9일 김 씨에 대해 212억 원의 사기, 245억 원의 회사공금 횡령, 89억 원의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한 삼흥그룹 계열사 사장 박 모 씨 등 7명을 구속기소하고 회사 임원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김 씨는 부동산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데 귀재였다. 김 씨는 삼흥그룹을 창업한 뒤 5개 계열사를 두고 지난 5년간 전국 20여 곳의 땅을 매매하며 5318억 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이 과정에서 헐값에 땅을 매입한 뒤 500여 명의 텔레마케터를 통해 '개발될 것'이라는 거짓 정보로 투자자들을 유인해 비싸게 판 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
  
  "삼흥그룹은 기획부동산의 사관학교"
  
  검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2003년 충북 제천의 계산관광지 일대 땅을 매입해 "펜션을 지으면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분양했으나, 해당 땅은 사업용으로만 공동개발할 수 있는 부지였다. 김 씨는 이렇게 90여 명을 속여 100여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또한 전북 무주, 경기 이천, 용인 등 각종 개발 정책으로 인해 땅 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의 땅 중에서 용도변경이 어려워 비교적 저가인 땅을 매입한 뒤 개발 가능성을 과장 광고하며 최대 10배, 평균 5~6배 높은 가격에 되팔아 역시 100여 명으로부터 100여억 원의 이득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삼흥그룹 출신의 상당수 임직원들은 김 씨에게서 배운 노하우를 바탕으로 독립적인 기획부동산 업체를 차려 활동하는 등 김 씨의 업체는 '기획부동산의 사관학교'로 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의 회삿돈 횡령 혐의도 주목 받고 있다. 김 씨는 245억 원을 횡령했고, 이중 24억 원을 자신이 사주인 호남매일신문에 지원하고 20억 원을 골프장 부지 매입에 사용했으며, 상당액을 자신과 부인의 세금 납부 등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과 친분, 훈장도 받아…비자금 30억 사용처 수사
  
  문제는 사용처가 불분명한 30억여 원. 김 씨는 2003~2005년 사이에 회사 임직원 등의 명의로 양도성 예금증서(CD)를 집중 매입한 것으로 드러나, 돈의 사용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D는 현금, 국민주택채권과 함께 뇌물 제공용으로 빈번히 사용되는 수단 중 하나다.
  
  검찰은 김 씨가 2002년까지만 해도 CD 구입 흔적이 없다가 2003년부터 갑자기 CD를 구입하게 된 경위와 사용처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 씨는 호남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 시절부터 여권 고위인사들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김대중 정부 시절 실세로 통했던 K 전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았고, 노무현 정부 들어서도 열린우리당의 민생경제특별위원회 위원을 맡는 등 현 여권 고위 인사들과도 상당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또한 1990년대 초반부터 소년원생 등 수형자의 장학사업에 상당한 공을 기울여 왔으며, 2003년에는 친분이 있던 정치인의 아호를 딴 재단을 만들어 수형자들을 지원해 오는 등 자선사업에도 열심이었고, 2004년 12월엔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기도 했다.
  
  김 씨에 대한 수사가 정치권으로 불똥이 튀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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