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고어 버빈스키
출연 조니 뎁, 키이라 나이틀리, 올랜도 블룸, 빌 나이
수입,배급 브에나비스타인터내셔널코리아
등급 12세 관람가 |
시간 143분 | 2006년
상영관 CGV, 메가박스, 대한극장, 서울극장 엉뚱 발랄한 해적, 잭 스패로우가 돌아왔다. 2003년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라는 이름으로 전세계 6억 5천만 달러를 싹쓸이하며 관객의 마음을 훔친 '해적 일당'들이 3년 만에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주연배우 조니 뎁, 올랜도 블룸, 키이라 나이틀리가 그대로 다시 등장해 사랑과 액션을 펼쳐 보이고, 고어 버빈스키 감독, 시나리오 작가 테드 엘리엇과 테리 로시오 등의 제작진도 고스란히 2편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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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 Pirates of The Caribbean: Dead Man's Chest ⓒ프레시안무비 |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은 동인도 회사의 경영자 커틀러 베켓(톰 홀랜더)의 음험한 음모로 시작된다. 전편에서 사랑을 확인한 윌(올랜도 블룸)과 엘리자베스(키이라 나이틀리)는 결혼식 날 갑작스레 체포된다. 이들의 죄목은 사형수 잭 스패로우의 도주를 도왔다는 것. 커틀러 베켓은 윌에게 사형을 면하고 싶으면 잭 스패로우의 '나침반'을 가져 오라고 명한다. 한편 잭은 바다를 지배하는 유령선 '플라잉 더치맨'호의 선장 데비 존스(빌 나이)와 엮인 노예 계약에서 벗어나고자 '망자의 함'의 열쇠를 찾고 있다. 1편에서 해적들이 찾아 헤매던 아즈텍의 메달은 망자의 함으로, 잭을 괴롭히던 해적 바르보사는 데비 존스로 뒤바뀐 셈이다. 거기에 잭과 윌의 '조건 부' 협력관계도 여전하다. 전편과 비슷한 대결구도를 보이지만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은 훨씬 스펙터클해졌다. 잭과 데비 존스의 대립구도에 거대 식인 괴물 크라켄과 블랙펄 호의 결투를 더했고, 식인 섬 원주민들과 블랙펄 호 식구들의 숨막히는 대결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흥미를 선사한다. 망자의 함을 둘러싼 잭과 윌, 노링톤 제독의 '물레방아' 결투 신 등 영화 전편에 꽉꽉 들어찬 판타스틱 액션 신들은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이 품고 있는 가장 멋진 보물이다. 액션 뿐 아니라 이야기도 더 두텁게 가져간다. 전편에서 소문만으로 떠돌던 윌의 아버지 부스트랩 윌(스텔란 스카스가드)이 데비 존스의 인질로 등장해 윌과 부자의 사랑을 나누고, 잭과 엘리자베스 사이에는 묘한 사랑의 감정이 싹튼다. 거기에 주술사가 등장, 옛날이야기 같은 해적들의 과거지사를 풀어놓는다. 전편에서 달빛만 비추면 해골로 변했던 블랙펄 호 선원들의 '그로테스크한 아름다움'은 데비 존스 패거리에게로 옮아갔다. 문어 얼굴에 게 집게손가락을 지닌 선장 데비 존스를 비롯해 따개비, 조개, 산호로 변한 선원들의 독특한 외양을 감상하는 재미도 제법이다. CG를 사용한 특수분장을 위해 이들은 센서가 달린 타이즈를 입고 연기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고. 스펙터클의 강도와 이야기의 얼개를 키웠지만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은 다소 지루한 구석이 있다. 절벽 사이에 매달린 블랙펄 호 선원들의 공중 곡예, 화형에 처할 뻔한 잭의 온몸을 던진 고군분투 탈출, 굴러가는 물레방아를 밟고 선보이는 현란한 칼솜씨, 거대 문어 모습을 한 크라켄의 습격 등 액션은 그 어떤 놀이기구보다 짜릿한 재미를 전하지만 다소 방만해진 이야기를 엮는 덴 기력이 좀 달리는 느낌이다. 거기다 이미 제작에 들어간 3편을 예고하며 허망하게 끝나는 엔딩은 다소 기운 빠지는 감이 없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건 역시 캐릭터들의 힘이다. 의협심이 강한 쪽과는 전혀 관계없는 선장, 잭 스패로우의 캐릭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워할 수 없는 인간적 면모는 2편에서 더욱 강화됐다. 조니 뎁은 영화 내내 능청스럽고 유머러스하며 사랑스러운, 그러나 때론 맘 약한 잭 스패로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엘리자베스 역의 키이라 나이틀리는 전편의 강도를 능가하는 액션과 멜로 연기 모두에서 재능을 보인다. 올랜도 블룸은 2편에서 아버지와 조우하며 더욱 성숙해진 윌의 내면연기를 깔끔하게 소화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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