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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참여정부도 후일 '상당한 진전'으로 기록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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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참여정부도 후일 '상당한 진전'으로 기록될 것"

"칭찬 못 받지만 꼭 해야할 일 있을 수도"

노무현 대통령은 9일 "참여정부로서 최선을 다해 국정운영을 해나가겠지만 때때로 칭찬을 받을 수 있는 일과 국가적으로 꼭 해야 할 일 사이에 충돌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김상근 6월 민주항쟁 계승 사업회 대표이사장 등 6.10 항쟁 관계자 22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정치도 소비자 주권 실현되는 사회가 돼야"

노 대통령은 "우리 정치에서 아직도 선악 개념으로 모든 것을 구분하는 문화가 남아 있다"며 "상대가 이기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 문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제 그런 단계는 넘어가야 할 시기"라며 "타협과 화합의 정치가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참여정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투명하고 공정한 토대 위에서 자유롭게 경쟁하는 사회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정치와 경제도 소비자 주권이 실현되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현충일 추념사에서도 '경쟁의 정치문화'를 강조하는 등 5.31 지방선거 참패 후 정당간 정책 경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공정한 경쟁을 위해 중요한 게 정보의 균형 잡힌 소통"이라며 "이를 위해 언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미 FTA, 최적의 균형점 살펴보겠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와 관련해 정성헌 6월 민주항쟁 계승 사업회 상임이사가 우려를 표명하자 노 대통령은 "FTA 자체가 아니라 내용적으로 좋은 FTA를 하겠다"며 "최적의 균형점이 어딘지 잘 살펴보겠다"고 장담했다.

국민연금 개혁 문제에 대해 노 대통령은 "국민들이 미래에 대해 불안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국민연금제도가 개정이 돼야 한다"며 "그런데 국회에서 지금 막혀 있어서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민생과 관련해 비정규직, 부동산, 교육 문제 등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대통령으로서 전력을 다해 챙기고 있다"고 밝혔다.

"노태우 정부는 뒤로 가고 김영삼 정부는 갈지자 걸음하는 줄 알았다"

한편 노 대통령은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우리 정부가 6월 정부에서 출발하고 같은 방향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전 정부에 대해 평가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민선(노태우)정부가 생겼을 때는 역사가 뒤로 돌아가는 줄 알았고, 문민(김영삼)정부 때는 갈지자 걸음만 하고 한 걸음도 앞으로 안갈 줄 알았다"며 "그러나 문민정부 때 금융실명제로 토대를 못 놓았더라면 지금도 투명사회는 제도적으로 달성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노태우 정부의 성과로 용산 미군기지 이전 협상 등을 시작한 것을 지적했다.

용산 미군기지 이전과 관련해 노 대통령은 "지금 자주국방, 자주외교 한다고 하는데 더뎌서 안타까운 사람도 많고 화끈하게 주한미군 철수를 하지 무슨 이전이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며 "이제 서울은 외국 군대가 주둔하지 않는 시대로 확실히 간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전시작전권 환수 문제에 대해 "5년 남짓한 세월 안에 작전통제권을 스스로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돌이켜 보면서 저도 안 믿으려 해도 사실인 것을 확인하고 혼란스럽지만 노태우 대통령 때 북방외교 이뤄지고 용산 기지 문제, 작전통제권 부분이 대부분 가닥이 잡혔다"며 "노태우 대통령이 했다고 말할 수도 있고 6월 항쟁의 결과라고 말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용산 기지 이전과 작전통제권 문제에 대해 "저희 정부 때 다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국정운영을) 잘못하는 것 같아 마음에 부담이 있지만 나중에 뒤돌아 보면 상당한 진전을 기록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 참여정부가 와신상담할 때"

한편 박형규 목사가 "지금은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가 와신상담(膽)할 때"라고 말하는 등 참석자들은 선거 패배와 관련해 노 대통령에게 조언하고 위로하는 발언을 주로 했다.

박 목사는 "지금 우리당과 참여정부가 처한 곤경은 창세기에 나온 에서와 야곱의 얘기를 연상케 한다"며 "야곱이 에서에게 했듯 열린우리당이 선배 정당인 한나라당, 민주당과 화해하고 양보하라. 싸우지 말고 대화로 해결하고 상생의 길을 찾으라"고 당부했다.

조계종 교육원장인 청화 스님은 "참여정부는 국민의 선택에 의해 만들어졌다. 소신과 용기를 잃지 말고 잘 하길 바란다. 지지자들이 과거와 같이 지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실천불교 전국승가회 이사장인 지선 스님은 "불교에 크게 한번 죽어야 다시 산다는 뜻의 대사일번((大死一番)이란 말이 있다"며 "소신을 갖고 국정을 잘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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