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테러범 지충호(50) 씨가 범행동기와 관련해 "억울함을 풀기 위해 큰 사건을 터뜨려 주목받고 싶었다"고 말한 것으로 28일 전해졌다. 지 씨는 또한 자신의 정치적 배후 등의 의혹에 대해 "나를 선거에 이용하지 말라"고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지 씨의 구속적부심 국선변호인을 맡은 김형국 변호사에 따르면 지 씨는 변호인에게 "억울함을 풀려고 국가기관에 여러번 탄원서를 냈으나 방문할 때마다 냉대와 무시를 당했다"며 "무슨 일이든 큰 사건을 터뜨려서 주목을 끌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왔다"고 말했다.
지 씨는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억울함을 품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답변하지 않고 단지 "형무소 생활을 오래한 게 억울하다"고만 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 씨는 또한 '큰 사건'의 표적으로 정치인을 고른 이유에 대해 "굳이 한나라당 인사를 노린 것은 아니었고,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도 상관없다. 큰 사건이기만 하면 된다"며 "오세훈 후보를 처음 표적으로 삼은 것은 오 후보의 선거사무실 연락처를 알기 쉬웠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인천에 거주하고 있는 지 씨는 신촌 현대백화점을 잘 알고 있어 범행장소로 택했으나, 막상 현장에 가보니 오 후보에게는 접근할 기회를 잡지 못해 접근이 쉬웠던 박 대표로 표적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지 씨는 "상처를 입힐 생각이었으나 살인을 할 의도는 없었다. 죽일 생각이었으면 커터칼로 1cm 깊이로 긋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살인미수'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 씨는 자신에 대해 '정치적 배후가 있다'는 등의 의혹 제기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구치소에서 TV와 신문을 통해 자신에 대한 뉴스를 접하고 있다는 지 씨는 "한나라당에 적대적이거나 열린우리당에 친한 것도 아닌데, 한나라당이 나를 이용하려 든다"며 "내 본 뜻은 억울함을 풀기 위한 것인데 언론에서 누군가에 의해 조종당하는 것처럼 알려져 불만이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 씨는 "나를 선거에 이용하지 말라"며 "나는 조직의 하수인이거나 누구의 사주를 받은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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