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는 이날 오후 7시20분 쯤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열린 오세훈 후보 지지 연설을 위해 단상에 오르던 도중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얼굴을 다쳐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박 대표는 귀 밑부터 턱선을 따라 10cm 가량의 자상을 입었으며 17바늘을 꿰매는 봉합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50대 남성 괴한 2명은 범행 직후 현장에서 당직자들 및 시민들과의 몸싸움 끝에 붙잡혀 경찰에 인계됐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인 지모 씨 등이 범행에 사용한 흉기는 학생용 커터 칼이었으며 범행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정확한 범행 동기나 특정단체 가입여부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사건이 발생하자 유세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으며 이후 일정은 모두 취소됐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있을 수 없는 선거테러로 경악스럽고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범인과 범행 동기에 대한 철저한 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정태호 대변인도 "용납될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났다"며 "사건의 진상 규명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며 박 대표의 조속한 쾌유를 바란다"고 말했고, 선거 지원유세를 위해 대구에 머물던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도 "용납할 수 없는 선거테러"라며 철저한 수사와 조치를 당부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도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충격적이고 놀랍다"며 "관계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하고 각 정당 주요 인사들에 대한 보호조치의 강화를 촉구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충남 지원유세 중이던 이재오 원내대표가 긴급히 귀경해 염창동 당사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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