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지난 3월부터 실시한 사립학교와 관련재단에 대한 감사에서 상당수 사립대학의 등록금 전용 등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져 최근 대학가에서 일고 있는 대학 등록금 인상 관련 논란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재단 소유 건설회사에 수십억원 빌려주고 못받은 대학도 있어" 정부 고위관계자는 26일 "감사원이 비리 혐의가 있는 사립대 21곳의 감사를 진행 중"이라며 "그 중 A대는 건축 관련 비리가 적발됐다"고 밝혔다.
또 B대학은 재단이 소유하고 있는 건설회사에 수십억 원을 빌려줬다가 돌려받지 못하는 등 등록금을 전용한 대학도 많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감사원 관계자는 "사립대학에 대한 감사는 이번 주에 끝날 예정"이라며 "그러나 감사위원회를 거쳐야 하므로 최종 감사 결과 발표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와대 교육문화비서관실 관계자는 "감사가 가진 성격 때문에 최대한 독립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대학생들 '인상 반대' 운동에 영향 미칠 수도 감사원은 지난 3월부터 사립대 21곳을 포함해 150여개 사립학교와 관련재단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다. 이들 감사 대상 학교는 지난 1월부터 전국 사립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예비감사 결과 비리 의혹이 있는 학교들을 추려서 선정된 것이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에서 각 학교의 시설공사나 기자재 구입 등 회계집행과 학교발전기금 운용의 적정성, 교원·교수 채용, 입시·성적관리 등 학사운영 비리, 법정 전입금 미부담 등을 집중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또 이번 감사기간 동안 홈페이지(
www.bai.go.kr)를 통해 교육 관련 비리 등에 제보를 받기도 했다.
한편 이번 주말에는 등록금 인상을 반대하는 대학생들의 연합집회가 예정돼 있어 이같은 감사 결과가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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