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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코아 폐관…위기인가 기회인가

[이슈인시네마] 강북권 대형극장들 몰락…예술영화전용관으로 재탄생할까?

국내의 대표적인 비상업영화관 시네코아(대표 임상백)가 개관 10년만에 경영난으로 문을 닫는다. 시네코아는 전체 5개관, 1590석 규모의 복합관으로 올해만도 <메종 드 히미코><돈 컴 노킹> 등 비상업영화들을 전문으로 상영해 왔던 극장으로 영화팬들에게 오랜 사랑을 받아 왔다. 시네코아의 갑작스런 폐관은 국내 영화산업, 특히 극장사업 부문이 또 다른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일각에서는 대기업 영화사들이 운영하는 멀티플렉스 중심의 상업주의가 보다 극대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시네코아 ⓒ프레시안무비 김정민 기자
서울극장 제외하고 강북권 극장가 재편 조짐 무엇보다 시네코아의 폐관은 강북권 극장의 연쇄적 몰락 혹은 급속한 재편으로 이어질 공산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강북 지역의 극장들은 종로3가의 서울시네마(서울극장)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급격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 같은 극장으로는 중구의 명보극장과 중앙시네마, 그리고 종로3가의 단성사와 피카디리 등이 포함된다. 특히 단성사와 피카디리는 서울시네마와 함께 90년대 중반까지 이른바 강북권 '골든 트라이앵글'을 형성, 국내의 대표적인 극장가로 불려 왔었다. 약 2000석 규모의 대규모 단관극장이었던 이 두 극장은 1~2년 전 대규모 자본을 투자, 서울시네마와 같은 멀티플렉스로 리모델링을 한 상태지만 과거의 영광을 회복하기는커녕 오히려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네코아의 이번 폐관 결정은 자칫 이들 강북권 극장들의 '모종의 결단'을 연쇄적으로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갑작스런 결정처럼 보이긴 하지만 시네코아의 폐관은 그동안 극장가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사항. 시네코아는 쇠락해 가는 극장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올해 초 5개관 가운데 한 개 극장을 영화사 기획시대(대표 유인택)가 운영하는 공연극장 '채플린홀'에 임대하는 등 경영 다각화를 꾀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채플린홀' 운영은 시네코아의 몰락을 보다 가속화시킨 꼴이 되고 말았다. . 강북권, 예술영화 전용관 거리로 재탄생될 가능성 있어 하지만 시네코아측은 이번 폐관 결정에도 불구하고 예술영화 전문수입사인 '스폰지(대표 조운은)'에 위탁 운영을 맡겼던 스폰지홀 2개관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네코아 측은 따라서, "외부에서 판단하는 것처럼 극장사업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이 아니며 다소 규모를 줄이긴 해도 오히려 전용관 운영으로 사업을 집중화하는 것으로 보는 게 맞다"는 것이다. 시네코아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영화계 일각에서도 어느 정도 동조하는 분위기. '스폰지'의 조성규 씨는 "궁극적으로 강북권 구 시가지는 보다 특화된 극장들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영화문화 구역으로 재탄생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면서 그 같은 근거로 자신들이 운영하는 극장 외에도 파고다 공원 옆 구 허리우드 극장이 '필름포럼'과 '서울아트시네마'로 전환된 점, 대학로의 '하이퍼텍 나다'와 광화문의 '시네큐브'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점을 꼽았다. 이들 극장 외에도 또 다른 비상업영화 전문수입사인 '미로비전(대표 채희승)' 역시 신문로에 예술영화 상영 중심의 2개관짜리 극장을 신축중이어서 그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시네코아 ⓒ프레시안무비 김정민 기자
시네코아의 이번 폐관 결정이 강북 극장가의 연쇄적 몰락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새로운 극장문화로의 터닝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비상업영화가 전체 시장점유율의 5%도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스폰지 조성규 씨와 같은 분석은 지나친 장미빛 환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이들 영화에 대한 '보호정책'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생각하면, 아직 희망을 포기할 때는 아니라는 지적도 타당하다는 것. 시네코아의 폐관 소식에 영화계의 눈과 귀가 쏠리는 것은 그 때문이다. 시네코아는 6월 30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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