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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월드] 유령신부 Corpse Br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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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월드] 유령신부 Corpse Bride

감독 팀 버튼 목소리 출연 조니 뎁, 헬레나 본햄 카터, 에밀리 왓슨 시간 77분 | 화면비율 1.78: 1 | 오디오 돌비 디지털 5.1 EX 2005년 | 워너 디즈니 애니메이터로 할리우드에 입문한 팀 버튼 감독은 늘 애니메이션 작업을 병행해왔다.그가 할리우드의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빈센트>(1982)라는 단편 애니메이션이었으며, <크리스마스의 악몽>(1993) <제임스와 거대한 복숭아>(1996) 등 장편 애니메이션에서는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 이 두 작품은 헨리 셀릭이 연출한 것이긴 했지만, 캐릭터 디자인과 내용 등 모든 면에서 팀 버튼의 색채가 더욱 강한 작품이었다. 또한 그는 인터넷에 공개한 단편 애니메이션 <스테인보이의 세계 The World of Stainboy>(2000)를 연출해 팬들을 즐겁게 한 바 있다.
유령신부 Corpse Bride ⓒ프레시안무비
애니메이션 작업에서 팀 버튼은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한다. 요즘처럼 3D 컴퓨터 그래픽이 발달한 시대에도 그는 애니메이션만큼은 지난한 공을 들이는 수작업을 선호한다. 팀 버튼이 지난해 발표한 <유령신부> 역시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기법을 사용한 작품이었다. 인형을 제작하고 조금씩 움직여 한 프레임씩 찍어 만들어낸 작품인 것이다. 팀 버튼이 이 작품을 완성하는 데 걸린 시간은 10년. 무엇보다 이런 종류의 수작업 애니메이션에 열정을 바치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만큼, 제작에 필요한 인력을 모으느라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대체 팀 버튼은 왜 이렇게 고집스럽게 전통적인 장인정신을 고집하는 걸까?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이 블루스크린 앞에서 찍고 컴퓨터 그래픽으로 버무리는 최근의 영화들에서 느낄 수 없는 생생한 느낌을 전달하기 때문"이라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실로 <유령신부>는 팀 버튼 특유의 색채가 모두 녹아 있는 작품이다. 졸부 집안의 소심한아들 빅터(조니 뎁)가 가난한 귀족 집안의 딸 빅토리아(에밀리 왓슨)와 정략 결혼을 앞두고 있지만, 숲 속에서 혼자 결혼식 리허설을 하다 우연히 불행한 결혼 때문에 억울한 죽임을 당한 유령 신부(헬레나 본햄 카터)를 깨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등장하며, 이승보다 저승의 세계가 더욱 활기찬 이 독특한 설정은 전형적인 '팀 버튼 월드'라 할 수 있다. 공동 감독 마이크 존슨은 팀 버튼이 제작한 장편 애니메이션에서 애니메이터로 작업했던 인물. 여기에 <빅 피쉬><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시나리오 작가 존 어거스트와 작곡가 대니 엘프먼, 목소리 연기에 조니 뎁과 헬레나 본햄 카터까지, '팀 버튼 사단'이 총출동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타이틀에는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을 자세히 알 수 있는 다채로운 서플먼트가 수록돼 있다. 특히 'Making Puppets Tick'에서는 지난 20년 간 스톱모션용 인형을 만들어온 맨체스터의 장인들이 극중 등장하는 85개의 캐릭터를 일일이 수작업하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인형의 머리와 몸 속에 세밀한 기계 장치를 넣어 표정이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만들어낸 과정, 팀 버튼 특유의 가늘고 홀쭉하며 큰 머리를 가진 캐릭터 디자인이 인형으로 구현하기가 얼마나 까다로운지를 새삼 느낄 수 있다. 유령 신부의 머리카락과 면사포, 드레스 등의 느낌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 테스트를 거듭하는 제작진의 모습에서는 <유령신부>에 들인 그들의 땀과 노력을 읽을 수 있다. 'The Animators: The Breath of Life' 역시 눈여겨볼 만한 메뉴다. 팀 버튼과 그의 사단이 왜 CG가 아닌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에 집착하는지를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다. 인형을 조금씩 움직이고 디지털 카메라로 한 프레임씩 찍은 뒤 현장에서 컴퓨터로 바로 다운받아 편집하는 제작과정을 보면,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제작 방식 역시 일정 부분 진화했음을 알 수 있다. 극중 빅터와 유령신부가 피아노를 치는 장면만 무려 14주 동안 찍었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인내심을 요구하는 작업이었을지 쉽게 짐작이 간다. 그밖에 극중 영화음악에 대한 해설 'Danny Elfman Interprets the Two World', 팀 버튼의 독특한 영화적 상상력을 설명하는 'Inside the Two Worlds' 'Tim Burton: Dark vs. Light',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 장면을 담은 'Voices from the Underworld' 등도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메뉴다. 프리 프로덕션 갤러리에는 애니메이션 테스트 작업이 동영상으로 담겨 있는데, 좀처럼 쉽게 접할 수 없는 영상물인 만큼 애니메이션 팬들에게는 유익한 볼거리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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