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은 노무현 대통령의 '댓글 정치' 논란과 관련해 "인터넷을 모르고는 세상의 흐름을 알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는데 인터넷 댓글의 역기능만 강조하는 행위는 시대에 역행한다"며 "대통령의 댓글 내용도 보지 않고 무조건 비판하는 것은 '디지털 대통령'에 대한 아날로그식 비판"이라고 주장했다.
이 수석은 최근 발간된 〈염소뿔 오래 묵힌다고 사슴뿔 되더냐?〉(머니투데이 펴냄)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책은 이 수석이 국정홍보처 차장 시절 국정홍보처에서 발행하는 인터넷 매체인 〈국정브리핑〉에 연재했던 칼럼을 묶어서 낸 책이다.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이 지난 해 9월 노 대통령의 발언을 모아 〈노무현 따라잡기〉(랜덤하우스중앙 펴냄)라는 책을 낸 적이 있지만 현 청와대 수석이 각종 현안에 대해 자신이 쓴 칼럼을 모아 책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 댓글은 국정운영 수단 중 하나"**
이 처장은 이 책에 〈국정브리핑〉에 실린 칼럼 외에 '대통령이 한가하게 댓글이나' '참여정부에는 게이트가 없다' '코드인사가 문제라고?' 등 3편의 글을 추가했다.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자리를 옮긴 뒤 일어난 논쟁에 대한 입장을 밝힌 글이다.
이 수석은 특히 노 대통령이 〈국정브리핑〉에 댓글을 다는 것과 관련해 "대통령의 댓글은 진정한 의미의 열린 행정"이라며 "국정운영 수단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의 댓글은 그냥 댓글이라기보다는 대통령과 공무원 간의 정책 소통이며 정책코멘트이자 업무 독려의 성격을 갖는 투명한 국정운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댓글 논쟁이 한창일 때 세종대왕과 한글을 떠올렸다"며 "세종대왕이 백성들이 쓰기 쉽고 알기 쉬운 한글을 만들어 반포했을 때 선비들이 얼마나 반대했냐"고 대통령의 '댓글'에 대한 보수 언론의 문제제기가 시대착오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지금도 〈국정브리핑〉에 댓글을 달고 있고 어떤 때에는 하루에 7-8개의 댓글을 쓰기도 한다"며 "이는 해당 글의 필자와 청와대, 국정홍보처, 관계부처 등 책임자급 공무원들로 수신자가 제한된 비공개 댓글"이라고 밝혔다.
***"기자들, 앞으로 2년 동안 뭘 먹고 사나?"**
이 수석은 또 '참여정부에는 '게이트'가 없다'는 글에서 "권력운용시스템이 게이트와 같은 악성 곰팡이가 서식할 수 없도록 혁신됐고 그 시스템이 너무 가혹하게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참여정부에는 게이트가 일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계에 있는 친구들에게 '과거에는 정권 말기마다 대형 게이트와 스캔들이 터져 그것으로 지면을 채웠는데 기자들은 앞으로 2년 동안 뭘 먹고 사나'는 말을 하곤 한다"며 "참여정부는 최초로 '게이트 없는 정부'라는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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