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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바람' 한나라당 문턱 넘을 수 있을까?

박형준 "민심이 당심 좌우"…맹형규ㆍ홍준표 "활력소일 뿐"

오세훈 전 의원이 9일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강금실 중심'으로 진행돼 온 서울시장 경선 판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경선 활력에 대한 기대감 속에 기존 후보들을 중심으로 한 '경계심'도 감지됐다. 열린우리당도 즉각적인 '오세훈 때리기'에 나서는 등 긴장감이 엿보였다.

바람몰이에는 일단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나 '오세훈 효과'의 지속성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엇갈린다.

***이재오 "한나라 경선에도 장이 섰다"**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는 9일 오 전 의원의 출마선언과 관련해 "오 전 의원이 가세해 한나라당 경선에도 장이 서지 않겠느냐"고 기대를 내비쳤다.

그는 "당으로서는 경선에 나선 사람이 많아야 잔치 기분이 난다"면서 "서울시민들에게 더 좋은 상품을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으로 한나라당도 시민적 관심을 좀 더 끌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의 말대로 강금실 전 장관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꼽혀 온 오 전 의원의 출마 선언은 그동안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던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이끌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의례적이기는 하지만 선발주자인 맹형규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도 각각 "오 전 의원의 경선 참여는 당내 경선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민적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윤활유가 되리라고 기대한다", "한나라당 경선이 국민적 관심을 일으키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열린우리당 후보로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는 강금실 전 장관에 비해 한나라당은 맹형규-홍준표-오세훈 간에 엎치락뒤치락 한 접전을 벌이는 2주간의 경선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주도권을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당내 기대감의 골간이다.

열린우리당에서도 오 전 의원의 출마에 대한 긴장감이 엿보였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정치는 떠날 때의 명분도 중요하지만 복귀할 때의 명분도 매우 중요하다"며 "서울시장을 출마하려고 의원직을 사퇴했던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오세훈 바람' 역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처럼 한나라당 안팎의 기대와 경계가 엇갈리면서 당초 오 전 의원이 맹형규ㆍ홍준표 등 선발 주자들에 비해 당내 경선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던 일반적인 분석에도 일정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오 전 의원의 전격적인 출마선언 배경에는 '개인 인기'를 바탕으로 역전의 자신감이 어느 정도 있었던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오 전 의원을 후보로 이끌어내는 데에 톡톡히 큰 역할을 한 박형준 의원은 "시민 여론이 일단 탄력을 받으면 민심이 당심을 좌우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며 "대세가 형성되면 지금까지의 흐름은 달라질 것"이라고 오 전 의원의 경쟁력을 높게 봤다.

그는 "한나라당 경선 룰이 50(당내) 대 50(당외)이어서 조직선거를 할 수 없게 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면 기존 주자들은 '오세훈 바람'이 어느 정도 불기는 하겠지만 근본적인 판세 역전까지는 어렵다고 자신했다.

맹 전 의원은 "나는 컨텐츠 정치로 오 전 의원의 이미지 정치에 맞설 것"이라며 "4년 전 이미지에 의존한 젊은 후보(김민석)와 준비된 이명박 후보의 싸움에서 시민들은 준비된 이 시장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홍 의원 측도 "본격적인 정책 검증단계에 돌입하면 '강금실 바람'이 꺾이면서 '오세훈 바람'도 잦아지는 현상을 보게 될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그 뒤에는 준비된 일꾼인 홍준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일각에선 오 전 의원이 본선 진출에 실패할 경우 오히려 한껏 부풀었던 풍선의 바람을 빼는 효과가 생겨 기존 후보들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강금실-오세훈 맞대결이 불발되면 '강금실 대세론'만 굳히는 게 아니냐는 것.

이런 맥락에서 오 전 의원에 대한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 측의 보이지 않는 물밑 지원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당의 한 관계자는 "박 대표나 이 시장이 설령 지원을 하고 싶다고 해도 무슨 방법이 있을 수 있겠느냐"며 "이제 모든 것은 오 전 의원의 운에 맡겨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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