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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정동영, 발빠른 '하인즈워드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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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정동영, 발빠른 '하인즈워드 마케팅'

李 '서울시민증' 수여…鄭 "워드는 우리의 영웅"

'하인즈 워드 마케팅' 열풍이 정치권에도 불어 닥쳤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5일 방한 중인 미국 프로미식축구 슈퍼볼 MVP인 하인즈워드에게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수여하고 환담키로 했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대국민 서신'을 통해 "하인즈 워드는 우리의 영웅"이라고 칭송했다.

"혼혈인 문제에 대한 관심 환기 차원"이라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한때 선풍처럼 몰아닥쳤던 유력 정치인들의 '황우석 마케팅'을 연상시키는 대목이 적지 않다.

***명예시민증 수여, 청계천 방문…**

'하인즈 워드 잡기'에 가장 발빠른 쪽은 서울시. 이명박 서울시장은 이날 시청 태평홀에서 워드에게 538번 째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수여한다. 서울시를 방문하는 국빈이나 시 발전에 기여한 서울 거주 외국인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할 수 있도록 한 조례에 따른 것.

액션스타 성룡(1999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요셉 롯블라트(2001년), 요란페르손 스웨덴 총리(2004년), 거스 히딩크 감독(2002년) 등이 이 명예시민증을 받았었다.

서울시는 "하인즈 워드가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미국 최고의 미식축구선수로 성장해 국내외 한국인들에게 커다란 자긍심을 주고 모두의 귀감이 될 남다른 효심을 보여 명예시민증을 수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워드는 서울 체류기간 동안 어머니 김영희 씨 등과 함께 청계천 등 서울 곳곳을 둘러볼 예정이다.

***정동영 "피부색 차별 없는 나라 만들자"**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대국민 서신'을 발표했다. 정 의장은 "워드 선수가 어머니 김영희 씨와 함게 입국하는 장면을 보고 마치 석굴암의 금강역사가 살아서 걸어오는 것 같았다"며 "그는 강인한 한국인상 그 자체였다. 천년 전 조상들의 혼이 밴 돌조각에 예언돼 있는 모습 그대로였다"고 묘사했다.

정 의장은 "그의 굵은 근육과 밝은 미소는 우리들이 안주하고 있던 단일민족 신화의 테두리를 녹였다"면서 "주변부로 여겨지던 국제혼 2세들을 당당한 한국인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 "워드 선수뿐만 아니라 인순이, 다니엘 헤니 등 모든 국제혼 2세들의 성공 스토리를 우리 국민 모두의 값진 자산으로 삼자"며 "21세기를 맞이해 '한국적'이라는 것은 국제적이고 개방적이라는 것과 동의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저는 우리 사회의 국제혼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모든 국민이 피부색이나 외모와 상관없이 똑같은 한국인으로서 아무런 스스럼없이 어우러질 수 있는 나라를 만들자고 제안한다"면서 "국제혼 가정과 그 자녀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과 차별대우를 없애고 권익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에 열린우리당이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한나라, 혼혈인차별금지법 추진**

한나라당도 혼혈인 대책 관련 법안을 서두르기로 하고, 공청회도 열기로 했다.

이방호 정책위의장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한나라당에선 이번 기회에 혼혈아에 대한 차별금지 지원법을 만들어 혼혈아도 우리의 한 가족, 이웃으로 받아들여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곧 한나라당은 관련법을 만들고 관심있는 사회단체들과 접촉해서 법안 처리가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인즈 워드 선수가 혼혈아 문제에 대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며 "우리나라가 순혈주의에서 다국적 형태로 바뀌어가고 있어 혼혈아 문제는 사회 모든 사람의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에는 원내대표인 이재오 의원이 주최하는, '한국사회 혼혈인과 국제결혼 가족실상과 대책'을 주제로 한 세미나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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