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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현대차, 비자금 외에도 수사할 수 있다"

'정몽구 회장 출국'에 대응해 현대에 고강도 압박

검찰에 한 마디 말 없이 출국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 대해 3일 오전 "수사 기조가 바뀔 수도 있다"고 경고했던 검찰이 이날 오후에는 "비자금 수사 외에 압수물에서 포착된 단서를 살펴볼 가능성이 있다"고 한 발짝 더 나아갔다. 이는 정몽구 회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구도에 대한 수사를 시사하는 것이어서 검찰이 정 회장을 고강도로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 '경영권 편법승계' 의혹 수사 방침 시사**

대검찰청 채동욱 수사기획관은 "현대차 수사 기조에 조금 변화가 있을 것 같다"며 "비자금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 압수물에서 포착한 단서 부분을 별건으로 살펴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검찰은 수사 초기 '현대차에 대한 수사는 가지에 불과하다'는 입장에서 '현대차 비자금 수사도 또 하나의 트랙'이라고 수사 비중을 스스로 격상시키면서도 '비자금 사건이지 경영구도 수사는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하던 종전의 모습에 비추어 봤을 때 상당히 변화된 모습이다.

이를 두고 검찰 주변에서는 "검찰이 글로비스에 이어 현대오토넷의 압수물을 분석하며 비자금 외에 경영구도와 관련된 추가 단서를 포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영수 대검 중수부장은 "압수성과가 성공적이었다"며 상당한 단서를 포착했음을 시사한 바 있고, 채 기획관도 이날 수사 내용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피하면서도 "수사가 잘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수사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어느 시점에서 수사가 급진전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채 기획관은 다만 '추가 단서' 수사에 대해 "정몽구 회장의 출국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지만, 검찰이 "수사장애 발생시 제반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한 점에 비춰봤을 때 현대차그룹에 강한 경고 메세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글로비스-현대오토넷 통해 그룹지분 확보 의혹**

이와 같은 검찰의 '추가 단서' 언급으로 현대차그룹의 지분 구조 및 경영권 후계 구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이 이번 수사에서 주목하고 있는 글로비스, 현대오토넷이 현대차그룹의 경영권 후계 구도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중심 기업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지분 가격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자금조달이 필요했다. 그 방법으로 글로비스와 현대오토넷 등의 비상장 계열사를 신규 설립하거나 인수해 물량 몰아주기로 회사를 키워 주가를 올리고, 차익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뒤 모기업 지분 인수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이 생산하는 자동차 등의 물류를 도맡으며 급격한 성장을 해 왔으며, 현대오토넷도 현대차그룹의 생산품에 전자부품을 납품하며 가파른 성장을 해 온 계열사다.

현대오토넷 인수·합병 과정에서 시세보다 싸게 인수한 점도 의혹의 대상이다. 현대차는 당시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현대오토넷 주식을 당시 주가(3425원)보다 싼 3050원씩 인수했다. 그 뒤 정몽구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사장이 보유하고 있던 본텍과 현대오토넷이 합병하는 과정에서도 주가 고평가 의혹이 일기도 했다.

정의선 사장은 결국 글로비스와 현대오토넷 등에서 얻은 배당금과 수익 등을 바탕으로 기아차 지분 2%(1075억 원)를 인수해 기아차 사장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러한 글로비스와 현대오토넷의 지분변동 과정과 인수·합병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 및 증권거래법 위반이나 업무상 배임 같은 혐의에 대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보여 앞으로 어떤 수사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검찰은 현대오토넷과 본텍의 합병과정에서 지분변동 과정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이 모 전 현대오토넷 사장도 조만간 소환해 현대차그룹의 경영구도와 현대오토넷의 인수·합병 과정에 대한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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