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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진승현' 15억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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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진승현' 15억 조사

윤상림 계좌 추적하다 포착…"현대차 비자금과는 무관"

'브로커' 윤상림 씨를 수사 중인 검찰은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진승현 씨에게 15억 원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이 '돈 거래'의 배경을 파악하기 위해 29일 브릿지증권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이날 오전 10시께 수사관 3~4명을 서울 충정로 브릿지증권 본사에 보내 상자 3개 분량의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 씨는 브릿지증권의 전신인 리젠트증권의 대주주였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현대산업개발이 보유한 고려산업개발 주식 550만 주에 대한 신주인수권을 파는 과정에 관한 서류 및 전표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압수수색에 대해 "일종의 계좌추적"이라고 설명했다.

***정몽규 15억 원 진승현에게, 진승현 1억 원 윤상림에게**

진 씨는 지난 1999년 4월 현대산업개발이 보유한 고려산업개발 주식에 대한 신주인수권을 주당 150원(8억2500만 원)에 받은 뒤, 자신이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리젠트증권에 주당 1200원에 되팔아 시세차익으로만 80억 원 가량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진 씨가 이렇게 얻은 시세차익 중 50억 원을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에 넘겨줬다는 '비자금 조성' 의혹이 일었고, 정 회장이 개인 통장을 통해 진 씨에게 송금한 15억 원의 성격에 대해서도 갖가지 추측이 무성하다.

검찰은 진 씨의 돈 1억 원이 윤상림 씨에게 유입된 흔적을 포착하고 역추적하는 과정에서 진 씨의 계좌에 유입된 정 회장의 돈을 찾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검찰 조사에서 진 씨는 윤 씨에게 준 1억 원에 대해 "변호사 선임료를 빌렸다가 갚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고, 정 회장도 "진 씨에게 준 돈은 개인적으로 대출받은 돈"이라며 "진 씨의 사정이 안 좋아 도와준 것"이라고 '대가성'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검찰은 정 회장이 거액을 대출받으면서까지 진 씨를 도운 동기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정 회장 등을 다시 소환해 조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진승현 씨와 윤상림 씨의 '돈 거래'와 관련해서는, 윤 씨가 진 씨에게 "사무실을 내주겠으니, 인테리어 비용과 운영비를 달라"며 7000만 원을 요구한 혐의에 대해 기소가 이뤄졌으나, 1억 원에 대한 기소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윤 씨는 재판에서 "여기서 지금 얘기하기 곤란한 부분이 있다"며 진 씨와의 돈 거래 부분에 대한 즉답을 회피하기도 했다.

진 씨는 2000억 원대 불법대출과 리젠트증권 주가조작 등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돼 지난 2002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5년형이 확정됐으며, 수감 중이던 지난 2003년 5월 지병으로 형집행정지 결정을 받고 석방된 뒤 구치소와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 일가' 수난시대? 검찰 "오비이락일 뿐 확대해석 말라"**

한편 현대산업개발 관련 수사가 공교롭게도 현대차그룹 비자금 수사와 동시에 이뤄지며 검찰이 '현대 일가' 전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검찰은 그러나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검찰 관계자는 "윤상림 수사는 이미 오래 전부터 해온 것이고, 혐의를 확정하는 단계에서 자료를 보강할 필요가 있어 증권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뿐"이라며 "이미 아버지 세대에서 계열분리된 회사들을 하나로 묶는 것은 억측이다"고 말했다.

정몽규 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인 정세영 회장의 아들이며, 정세영 회장은 현대산업개발을 통해 정주영 명예회장으로부터 이미 계열분리를 이룬 상태다.

하지만 두 회사에서 '비자금' 사건이 동시에 터질 경우 '현대 일가'를 바라보는 국민여론이 어떻게 흐를지 알 수 없어, 재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기업 수사 확대'로 이어질까 예의 주시하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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