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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시장 "황제 테니스라니? 타당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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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시장 "황제 테니스라니? 타당치 않다"

"시민에게 사과한다. 그러나 이해찬과는 비교말라."

이명박 서울시장은 20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자신의 방미 중 발언과 남산 실내테니스장 이용에 관한 의혹 등에 대해 해명했다.

***"테니스장을 독점하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이 시장은 최근 의혹이 집중되고 있는 '황제 테니스' 문제를 해명하는 데에 주로 시간을 할애했다.

이 시장은 미국에서 인터넷을 통해 자신이 '황제 테니스'를 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서울시장이 된 뒤 주말을 반납하고 일만 했다. 건강을 위해 가끔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터에 2003년 초 한 테니스 동호회에 초대를 받았다. 그뿐이다"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자신이 테니스를 칠 때는 비서실을 통해 미리 시간을 통보했기 때문에, 시장을 위해 주말에 테니스장을 종일 비워두었다는 지적은 타당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또 자신이 테니스장에 도착했을 때는 항상 다른 동호회원들이 미리 와서 테니스를 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로비는 없었다. 그냥 테니스만 쳤을 뿐"**

이 시장은 자신을 초대한 동호회에 대해 "남산 실내테니스장에서 교수, 의사 3~4명과 전직 테니스 선수 6~7명으로 구성된 동호회 회원들이 테니스를 치고 있었다. 이들과 테니스를 치는 동안 테니스 이외의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동호회 회원들의 직업이 시정과 이해관계가 없는 교수, 의사 등이어서 부담없이 어울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동호회 회장 선병석 씨의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 시장을 동호회로 초대한 인물인 선 씨는 교통안전시설물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선 씨가 이 시장에게 기업인을 소개한 적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 이 시장은 "선 씨는 2003년까지 동호회 회장을 맡았지만 회장을 그만둔 뒤에는 테니스장에 나오지 않았다"면서 "선 씨가 주제넘게 누구를 시장에게 소개할만한 위치도 아니다"고 선 씨와의 관계를 부인했다.

선 씨가 이권을 염두에 두고 접근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이 시장은 선 씨가 서울시에 마지막으로 납품한 것은 자신이 시장이 되기 전의 일이라고 해명했다.

***테니스장 이용료, 테니스장 편법건설 등에 "부끄러운 일은 없다"**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테니스장 사용료 대납 문제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 문제는 지난해말 한국체육진흥회가 서울시테니스협회 측에 남산 실내 테니스장 이용료를 청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하면서 불거졌다. 3년 간 테니스장을 이용하고서, 그때까지 이용료를 내기 않았다는 사실이 의혹을 산 것이다.

이런 의혹에 대해 이 시장은 동호회에 초대를 받아서 가끔 치러 가는 입장이었고 골프처럼 개인 별로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 아니어서, 요금 문제에 대해서는 별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이 시장이 부담해야할 비용 600만 원이 정산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비서실에서 듣고, 바로 지불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한국체육진흥회가 서울시테니스협회 측에 요구한 테니스장 이용료 2000만 원에 대한 이야기는 최근에야 들었다며, 동호회의 총무을 맡고 있는 전직 테니스 선수 안인희 씨가 선납하고, 나머지 회원들이 분납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건설 예정 지역에 편법으로 건설했다는 논란을 빚고 있는 잠원동 실내테니스장에 대해 이 시장은 "창동 체육공원의 실내테니스장과 유사한 시설이 강남에도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추진한 것"이라면 "실내테니스장의 건설은 주민들과의 면담을 거쳐 적법한 절차에 따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시장은 일부 언론이 보도한 것처럼 테니스장 건설 당시 시장이 직접 시범경기를 했다는 사실은 시인했다.

***"미국에서의 발언은 와전된 것"**

한편 이 시장은 미국 방문 기간 중 논란이 됐던 발언에 대해서도 해명을 했다. 그는 미국을 방문한 기간 동안 "돈이 없으면 정치 못 한다"라는 발언을 했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그와 같은 말은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도 할 수 없는 말"이라며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모아 정치를 하던 시대가 지나갔다"라는 뜻으로 한 말이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미국 덕분에 한국이 OECD 가입국이 될 수 있었다"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미국에 가니까 본의 아니게 정부 방침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나온 말이 역시 잘못 전달된 것"이라며 발언 당시의 연설문 내용을 확인해보라고 말했다.

***"공직자로서 치밀하지 못 했던 것은 사실"**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하면서 이 시장은 "공직자로서 치밀하게 행동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해찬 골프 사태와 비교할 때 무엇이 다르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이 시장은 "비교할 수 있는 성질의 사건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자신과 테니스를 친 사람들은 시장과 별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들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방미 기간 중 제기된 숱한 의혹에 대해서도 대부분 오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부인 일변도의 이 시장의 해명을 시민들이 어느 정도 신뢰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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