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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후임총리 '김병준 대세론'에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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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후임총리 '김병준 대세론'에 제동

"노대통령, 백지 위에서 4~5배수 후보 검토"

청와대가 급물살을 타는 듯하던 후임 총리 인선 문제에 대해 20일 제동을 걸었다. 이르면 금주 초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알려졌던 것과 달리 청와대는 이날 "너무 초를 다투는 것처럼 다루지 말라"며 "기본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백지 위에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이같은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부터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 전윤철 감사원장 선에서 후보가 좁혀진 것처럼 보도되는 것에 따른 부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4~5배수로 후보 압축해 지난 토요일부터 검토"**

노 대통령은 이날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여섯 가지 후임 총리 인선기준을 밝혔다. 그것은 첫째 현 정부 국정과제를 안정궤도로 끌고 갈 수 있는 사람, 둘째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으며 여소야대 상황이므로 정치권의 시시비비가 크지 않은 정치권으로 중립적인 인사, 셋째 현 정부 정책방향을 잘 이해하는 '코드'가 맞는 인사, 넷째 여야 모두와 의사소통이 잘 될 수 있는 인사, 다섯째 행정력을 갖춘 인사, 여섯째 국민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인사 등이다. 앞서 청와대에서 밝힌 인선기준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이 실장은 이어 후임 총리 인선시기에 대해 "이번주 중 큰 가닥을 잡아서 정리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되도록이면 이번 주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그러나 "기본적으로 백지 위에서 생각하고 있다"며 "며칠 전부터 거론되고 있는 분들을 포함해 현재 4~5배수 정도로 몇 가지 방향을 갖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1~2명의 후보로 좁혀진 상태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아직 결론이 난 부분이 없다"며 "정치권이든 비정치권이든 남자든 여자든 부합하는 분을 선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선정기준에 맞춰 하기가 어려운 시기인 것을 여러분들이 이해해줬으면 한다"며 "오늘 벌써 (김병준 실장에 대해) 야당 쪽에서 이런저런 말씀들이 나왔다"고 말한 뒤 "그만큼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김병준 실장이 유력한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오랫동안 정부의 실패한 정책, 아마추어 정책을 조정해 온, 절대로 돼서는 안 되는, 문제 있는 사람"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차분하게 모색 기간을 지켜봐달라"**

이 실장은 이날 "정치인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기존 컨셉에서 벗어난 의외의 인사를 기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지만 현 정치적 상황을 고려할 때 정치인 기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여당 정치인을 기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한나라당은 김병준 실장에 대해서도 '중립 인사'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등 정치인에 대한 개념이 다 다르다"고 말했다. 따라서 김병준 실장 등 1~2명의 후보로 좁혀진 것처럼 보도되는 것에 대한 일종의 '물타기'일 가능성이 크다. 후보군이 일찍 드러남에 따라 야당의 공격이 집중되는 것도 청와대 입장에선 부담이다. 이병완 실장은 "현재 검토되고 있는 후보군은 언론에서 보도되는 폭보다 넓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 대통령이 지나 17일 여야 원내대표단과의 만찬회동에서 '야당 마음에 쏙 드는 분을 임명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이 실장은 웃으면서 "야당 마음에 쏙 드는 분이 대한민국에 있겠냐"라고 반문하면서 "야당에서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는 분으로 하고 싶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노 대통령은 지난 토요일부터 후임 총리에 대한 인선 기준과 구체적인 인물 검토에 들어갔다"며 "초읽기에 들어간 것처럼 생각하지 마시고 차분하게 모색 기간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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