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안 좋게 총리직에서 물러난 이해찬 전 총리에 대해서는 여론의 평가 역시 좋지 않았다. 지난 2년간 이 총리의 직무수행에 대해 '부정평가'가 54.8%로 '긍정평가'(35.8%)를 크게 앞섰다.
***이해찬, 부정평가 절반 이상…'책임형 총리' 선호 높아**
이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TNS에 의뢰, 전국의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7%)다.
KSOI가 앞서 4차례 실시한 조사를 보면 이 총리의 업무 수행에 대한 평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이 총리는 취임 직후인 2004년 8월 조사에서는 안정되고 추진력 있는 업무 수행으로 '긍정평가' 39.3%, '부정평가' 30.2%를 나타내며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2005년 4월(32.9%)과 6월(31.3%)에는 30%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KSOI는 이 총리 직무수행에 대한 평가와 관련 "과거 조사와 비교해 블루칼라와 학생층, 민주노동당 지지층에서 큰 폭으로 하락해 이번 골프 파동으로 인한 도덕성 문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해찬 총리의 후임으로는 '중요한 정책들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책임형 총리'(49.0%)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행정 전반을 원할히 관리할 수 있는 관리형 총리'(23.2%), '선거에서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할 수 있는 중립형 총리'(21.0%)는 다소 선호도가 떨어졌다.
***강금실 전 법무, 인지도 대선주자급**
한편 열린우리당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영입하기를 희망하는 강금실 전 법무장관의 대중적 인기는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 전 법무장관에 대한 인지도는 72.3%, 인지호감도(인지층 내의 호감도)는 63.9%를 기록했다.
KSOI는 강 전 장관의 인지도가 고건 전 총리(82.6%), 이해찬 전 총리(76.0%), 김근태 의원(67.2%) 등 대선 주자급이며, 인지호감도는 고건 전 총리(73.2%)를 제외한 다른 주자들보타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대선 주자들의 인지호감도는 박근혜 59.5%, 정동영 41.9%, 이명박 43.1%, 이해찬 38.6% 등을 기록했다.
***이해찬 '골프파문'보다 최연희 '성희롱'이 정당 지지도에 영향**
정당지지도는 열린우리당 21.7%, 한나라당 34.3%를 기록해, 양당 사이의 격차가 12.6% 포인트로 다소 줄어들었다.
3주 전 조사와 비교해 열린우리당은 지지율이 3.3% 포인트 상승한 반면, 한나라당 3.1% 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대해 KSOI는 "우리당은 이해찬 총리의 거취 문제에 일정한 거리를 둬 당 지지도에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은 반면 한나라당은 최연희 의원 성추행 파문과 지방선거 공천 잡음이 지지도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노동당 지지율은 8.0%, 민주당은 3.3%를 기록했다.
한편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25.2%를 기록해, 이 총리의 '골프 파문'이 지지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