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총리가 14일 오전 아프리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노무현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께 청와대로 들어와 청와대 수석.보좌관들과 함께 노 대통령에게 부재 기간 동안의 업무를 보고할 것이라고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13일 밝혔다.
일각에선 이 자리에서 이 총리가 '3.1절 골프 파문'과 관련해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청와대 측은 총리 거취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에 대해선 언급을 회피했다.
***청와대, 이 총리-대통령 대면 일정 앞당겨***
13일 오전만 해도 청와대에선 여느 때와 달리 이 총리가 14일 대통령 귀국 직후 청와대를 방문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위기였다. 최인호 청와대 부대변인은 "총리가 대통령 귀국 후 반드시 청와대로 귀국 보고를 온 것은 아니다"며 이 총리가 방문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문재인 민정수석 등이 노 대통령에게 총리 '골프 파문'과 관련된 그 간의 청와대 자체조사 결과와 수렴된 여론 등을 먼저 보고하고 당사자인 총리와의 직접 회동은 한발 뒤로 미루겠다는 계획이었던 것으로 풀이됐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들어 청와대는 방침을 바꿔 노 대통령이 귀국하자마자 이 총리를 직접 만나기로 했다. 게다가 노 대통령이 이 총리와 독대하는 것도 아니라 이병완 비서실장, 문재인 민정수석 등 수석.보좌관들과 함께 만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자리에서 이 총리 거취 문제와 관련된 얘기가 직접 오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총리 거취는? 청와대 "예측불허"**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회동에 대해 "총리가 청와대의 수석.보좌진들과 대통령의 부재중 보고를 함께 하는 것은 의례적인 일"이라며 "이 자리에서 총리 거취 문제가 어떤 식으로 논의될지는 '노바디 노우즈(nobody knows)'"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총리 거취 문제는 기본적으로 대통령의 인사권에 속하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 총리가 이날 사의를 표명하더라도 노 대통령이 그 자리에서 바로 사의를 수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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