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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와쿠니 시민 89% "미군기지 확대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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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와쿠니 시민 89% "미군기지 확대 반대"

투표율 58.68%…반대운동 전국 확산 가능성

일본 남서부 야마구치현 이와쿠니 시민들은 12일 이와쿠니 미 해병기지 증강에 대한 주민투표에서 89%의 압도적인 반대 의사를 밝혀 주일미군의 재배치 작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이와쿠니시 시민들의 주일미군 증강 찬반투표는 58.68%의 투표율을 보였다고 시청측이 밝혔다. 저녁 8시 투표가 마감된 후 개표 결과 미군기지 증강 반대가 4만3433표로 89%에 달했으며, 찬성은 5396표에 그쳤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투표는 미국 워싱턴주에 소재한 미 육군 제1군단 사령부가 가나가와현 자마 기지로 이전함에 따라 도쿄 인근 아츠기 해군기지에 있는 항공모함 적재 전투기 57대와 미군 병력 1600명을 이와쿠니 미 해병기지로 이전하는 것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묻는 것이었다.

이같은 주일미군의 재배치는 미국의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 전략에 따라 시행되는 것으로 당초 양국은 3월 안에 약 5만에 가까운 주일미군의 재배치 계획을 마무리지을 예정이었다.

이와쿠니시 의회는 지난해 6월 만장일치로 증강 반대를 결의한 바 있다. 그러나 시 일각에서 지역발전을 조건으로 수용하자는 의견이 부상하면서 이와쿠니시 시장이 주민투표를 제안한 것.

일본에서 주일미군 이전 지역으로 예정된 지역 주민들이 찬반투표를 통해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주민투표 결과는 법적 구속력을 없지만 시 조례에는 투표율이 50%가 넘을 경우 '시민ㆍ시의회ㆍ시장은 결과를 존중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이전 반대가 사실상 시의 입장으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과 일본의 주일미군 재배치 합의 작업이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더욱이 이번 주민투표가 주일미군 재배치에 대한 전국적인 반대 운동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벌써부터 일각에서는 일본의 다른 기지 이전 예정지에서 이와 같은 찬반투표가 벌어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누쿠가와 후쿠시로 방위청장관은 이날 결과에 대해 "항공모함 적재 전투기의 이전은 반드시 실현되지 않으면 안된다"며 "앞으로 현지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혀 기지 이전 강행 의지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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