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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 남미 좌파지도자들에게 '화해'의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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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 남미 좌파지도자들에게 '화해'의 손길

11일 바첼렛 취임식 참석 예정…차베스는 '여전히 못마땅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이 9일 미국은 남미의 좌파 지도자들과 싸울 생각이 없으며 볼리비아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의 발언은 그동안 눈엣가시처럼 생각해 오던 남미의 좌파 지도자들에게 '화해'의 손짓을 보내는 것으로 보인다.

***라이스 "바첼렛 취임식은 매우 황홀한 순간 될 것"**

라이스 장관은 11일 남미에서 최초로 남편의 후광 없이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된 미첼 바첼렛 칠레 새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리고 라이스 장관은 이 취임식에서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라이스 장관은 남미와 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기자들과 만나 "칠레의 첫 여성 대통령의 취임식은 매우 황홀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가 전했다.

또한 "미국은 정치적 스펙트럼이 다른 나라들을 다루는 데 있어 어떤 문제도, 어려움도 없다"고 라이스 장관은 밝혔다. 그는 칠레나 브라질과 같은 좌파 정권들도 미국과 관계를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첼렛 당선자와 모랄레스 대통령은 모두 최근에 합법적인 선거를 통해 정권을 잡은 남미의 좌파 지도자들이다. 바첼렛 당선자는 소아과 의사 출신의 좌파 지도자이며 모랄레스 대통령도 코카 재배 농민들의 지도자로 한때 자신이 "미국의 악몽"이 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당선은 미국 언론의 1면을 장식한 우려스러운 일이었다. 그는 지난 1월 선거 이전에 우스개로 라이스 장관의 이름인 '콘돌리자'를 스페인어로 '문상(問喪)'이라는 뜻인 '콘돌렌시아'로 발음하기도 했다.

당선된 이후 모랄레스 대통령은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간곡하게 부탁했다. 부탁의 내용은 미국이 볼리비아에 지원해 온 마약퇴치 지원금 8000만 달러를 6700만 달러로 삭감하기로 한 결정을 재고해달라는 것이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 10년간 미국이 배후조종한 코카 근절 노력에 대항해 거센 폭력 투쟁을 지도해 왔으며 볼리비아의 코카 정책을 다시 수립할 것을 약속해 왔다. 마약인 코카인의 핵심 성분이 되는 코카잎은 남미의 가난한 나라들에서는 전통적으로 합법이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미국 정부에 마약에 맞서 '진실한' 계약을 맺자고 요청했다. 그러나 그의 목표는 '제로 코카'가 아니라 '제로 코카인'이었다.

***라이스 "차베스는 만날 생각 없다"…럼즈펠드, 차베스를 히틀러에 비유**

라이스 장관은 또한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 정권이 민주적인 과정을 거쳐 수립됐는가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었다고 〈AP〉는 전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종종 부시 대통령을 향해 '테러리스트'라는 비난을 퍼붓는 대표적 반미주의자다.

차베스 대통령은 미국이 그를 축출하려고 한다고 자주 비난해 왔다. 미국 관리들은 이같은 차베스 대통령의 주장을 부인했으나 차베스가 주도하는 베네수엘라 정치를 못마땅해 왔던 것만은 사실이다. 그가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가깝다는 것도 미국 관리들이 못마땅해 하는 것의 하나다. 그에 비하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좀 온건한 반미주의자인 셈이다.

차베스 대통령도 칠레 중부의 항구도시 발파라이소에서 열리는 바첼렛 당선자의 축하연에 참석할 예정이지만 라이스 장관은 "나는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만날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자극적인 발언은 남미의 좌파 지도자들만의 것은 아니다.

지난달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차베스 대통령을 아돌프 히틀러에 빗댄 적이 있다. 럼즈펠드 장관은 "우리는 몇몇 대중영합주의 정치 지도자들이 그 나라의 국민들에게 인기를 얻는 것을 봐 왔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한 "차베스는 합법적으로 당선된 사람"이라면서 "히틀러 역시 합법적으로 당선됐다"고 비꼬았다. 그는 "차베스가 카스트로나 모랄레스 같은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단단히 힘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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