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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이해찬 사퇴 기류에 '급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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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이해찬 사퇴 기류에 '급제동'

"대통령, 여론뿐 아니라 국정운영 등 고려해 판단"

'3.1절 골프' 파문으로 사실상 사의를 표명한 이해찬 국무총리가 물러나는 쪽으로 여론이 흘러가는 것에 대해 청와대가 급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7일 이 총리 거취 문제에 대해 "당에서는 선거를 고려할 수밖에 없겠지만 대통령께서는 국정운영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어려움이 있다"며 유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백만 홍보수석도 이날 "총리가 그만두면 국가 정책 틀이 무너지는 게 아니냐"고 이 총리가 국정운영에 있어 차지하는 비중을 강조하고 나섰다.

청와대의 이같은 입장은 총리 사퇴 쪽으로 기울고 있는 여론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또 골프 파문이라는 불미스런 이유로 여론에 밀려 총리가 물러날 경우 '레임덕' 상황으로 급격하게 빠질 수 있다는 점에서 노 대통령이 '유임' 결정을 내릴 수도 있어 미리 여론을 떠보기 위한 것으로도 보인다.

***"대통령은 국정운영도 고려해야"**

이 실장은 이날 신문사 정치부장들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대통령께서는 사실관계를 중시한다"며 "사실이 맞냐 틀리냐와 사실관계의 경중을 기준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3.1절 골프'가 부적절한 처신은 맞지만 총리직을 사퇴할 이유는 아니라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실장은 또 "그동안 대통령님을 모셔오면서 느끼는 것은 여론뿐 아니라 국정운영, 정치상황 등 종합적인 요소를 고려하여 판단하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퇴 여론에 밀리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이 실장은 "분권형 국정운영은 대통령의 핵심적인 국정운영 철학이고 이해찬 총리를 통해 안정된 시스템으로 정착되고 있는 상황"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일상적인 국정운영은 총리실에서 수행하고 있고 대통령은 양극화 해소, 저출산 고령사회대책 등 핵심적 국가과제를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한편으로 "국민 정서 등을 감안하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며 개각과 지방선거 등 정치일정도 부담"이라며 이 총리 유임을 쉽게 결정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대통령과 총리, 손발이 아주 잘 맞아"**

이 실장은 또 노 대통령이 이 총리의 골프 회동에 대해 격노했다는 보도에 대해 "대통령과 총리의 관계는 그런 관계가 아니다"며 "그동안 두 분 사이에 국정운영에서 손발이 아주 잘 맞아 왔다"고 강조했다.

총리의 골프 회동 경위에 대해 이 실장은 "3.1절 행사는 총리가 참석하는 행사가 아니고 철도파업 관련 정부 차원의 대응은 이미 조치를 취해 놓은 상황이라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총리 장모께서 병환 중이라 병문안 가는 차에 지역경제인들의 요청으로 참석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총리는 하루에 주제가 다른 7~8개의 회의를 소화하는 등 업무의 과중으로 피로 누적을 느껴 왔고, 주말 골프를 통해 건강을 관리해 왔다"며 "로비와 관련된 것은 없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총리 그만두면 국가 정책 틀 무너지는 것 아니냐"**

이에 앞서 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도 "총리가 지금 많은 국정현안을 챙기고 있고 국정이 안정돼 있지 않냐"며 "작년에 이 총리가 난제 중 난제를 다 해결했다"고 이 총리를 치켜세웠다.

이 수석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점심을 함께 하면서도 이 총리의 능력에 대해 칭찬했다. 그는 "이해찬 총리가 정책 조정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며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방사성폐기물처분장 부지선정, 8.31 부동산 정책 등 총리가 작년에 매듭지은 현안만 해도 20여 개가 넘는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 총리가 올해는 당장 조율해야 할 현안이 별로 없어 '저출산.고령화 연석회의'를 주도하는 등 중장기 과제에 집중하려고 하는데 지금 시점에서 총리가 그만두면 정책에 관한 국가 틀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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