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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현대중공업 주식 처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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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정몽준,"현대중공업 주식 처분하겠다"

"생모도 밝히겠다", 적극적 포지티브 전략 구사

정몽준 의원이 자신이 보유중인 현대중공업 주식을 처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항간에 의혹이 무성한 자신의 생모(生母)에 대해 조만간 스스로 밝히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17일 대선 출마선언을 앞두고 그간 제기되어 온 자격 시비 및 의문점들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적극적 포지티브(POSITIVE) 전략으로 해석가능해, 네가티브(NEGATIVE) 대응전략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진 이회창 노무현 등 기존후보 진영을 크게 당혹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 의원 보유주식, 현대중공업에 전량매각할 듯**

정 의원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선출마 선언 때 현대중공업 지분 처리문제를 밝히겠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해도 된다"고 대답해, 17일 예정된 출마선언에서 지분처리 방침을 밝힐 뜻임을 시사했다. 정 의원은 현재 현대중공업 주식 11%(836만주, 시가 1천7백억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본지가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뉴욕시민들의 압력에 굴복해 보유중인 블룸버그 통신 주식 전량을 매각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정 의원의 현중 주식 매각을 촉구한 이래, 정가에서는 정 의원의 현대중공업 지분처리 여부를 대선출마 자격시비의 가장 큰 잣대로 삼겠다는 분위기였다.

이같은 흐름을 정 의원도 이미 파악했으며, 이에 현중 보유지분 처리를 통해 이같은 자격시비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굳힌 것으로 해석된다.

정 의원의 보유지분 처리 방식은 그러나 "시장에 보유주식을 내놓은 형식은 아닐 것"으로 정 의원 캠프에서는 전하고 있다.

정 의원은 이날 이와 관련,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외국인 지분이 50%를 넘고 외국인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70~80%에 달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시장에 주식을 내놔 외국인에게 넘어가게 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가능하다.

***정 의원 보유 현대중공업주식 현금화하면 1천6백여억원**

정 의원의 한 측근은 이와 관련, "최근 우리 대기업의 경영권이 외국인에게 많이 넘어가고 있는데 현대중공업이 그렇게 돼서는 안된다는 뜻"이라며 "정 의원 보유지분을 시장이 아닌 현대중공업에 내놓고 현대중공업이 이를 자사주 매입방식으로 사들이는 형태를 띠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정몽구 회장의 현대자동차가 이 주식을 사들이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으나, 이럴 경우 정 의원 주식매각의 취지가 많이 흐려지고 어렵게 계열 분리한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을 재차 결합해야 하는 문제도 생기는 만큼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의원이 보유중인 현대중공업 주식은 전체의 11%인 8백36만주로, 이를 최근 주가인 주당 2만원으로 환산할 경우 약 1천6백70억원의 현금화가 가능하다. 정가에서는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보유주식 매각후 일부를 사회에 환원했듯, 정 의원의 사회 환원 여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생모(生母)도 밝히겠다"**

정 의원은 이날 또 하나의 정면돌파 의지를 피력했다. 바로 자신의 생모(生母) 문제다.

'정 의원의 생모가 누구냐'는 그간 정가 안팎에서 관심 있게 거론되어 온 의혹 가운데 하나였다. 세 가지 설, 또는 네 가지 설이 떠돌기도 했다. 그중 몇해 전 작고한 국악인 A씨일 것이란 소문은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악인 A씨는 아니라고 부인했다. "아버님이 그 분을 좋아했으나 나와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곧이어 "(모친에 대해) 말하겠다"고 답변했다. 대선 출마선언을 전후해 항간에 떠도는 오해를 불식시키는 차원에서 자신이 스스로 생모를 밝히겠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일련의 발언을 통해 볼 때, 정 의원은 대선출마 선언을 계기로 그간 자신에게 제기되어 온 여러 문제들을 피하지 않고 정면돌파하는 공격적 포지티브 전략을 확정지은 것으로 해석된다.

어차피 거쳐야 할 과정이라면 스스로 나서서 조기에 불식시키겠다는 뜻이다. 동시에 '병풍' 공방 등으로 기존정치권이 진흙탕 속 네가티브 선거전으로 내닫는 상황에서 자신에게 겨냥될 화살을 미리 피하고, 기존의 진흙탕 싸움에 염증을 느껴온 부동층 유권자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가능하다.

***네가티브 대응전략 준비해온 한나라, 민주당 당혹**

정 의원의 이같은 적극적 포지티브 전략 구사에 대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크게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자칫 대응을 잘못할 경우 병풍을 둘러싸고 치열한 네가티브 전략을 구사해온 두 정당의 정치행태에 싫증을 느껴온 부동층이 대거 정몽준 의원쪽으로 이동할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민주당 국민경선 과정에 노무현 후보에 대해 장인 좌익경력 등을 내세운 네가티브 공세를 펼친 이인제 후보가 치명적 손상을 입었듯, 포지티브 전략을 구사하는 정몽준 의원에게 기존에 준비된 네가티브 공세를 펼칠 경우 한나라당, 민주당에 지지율 하락이라는 부메랑이 돼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하고 있다.

더욱 정몽준 의원 캠프에서 현중 주식 포기라는 포지티브 선언에 이어 국민적 신뢰가 높은 거물급 행정전문가 등을 영입해 집권능력을 과시한다는 전략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기존정당 관계자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정몽준 변수'가 본격적으로 정가의 핵심변수로 급부상하기 시작한 것 같다는 게 정가의 대체적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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