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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미군용 토지 강제수용 임박…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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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미군용 토지 강제수용 임박…긴장 고조

전국에서 300여명 집결…"몸으로라도 막겠다"

5일 저녁. 미군기지 확장에 의해 강제수용이 예정된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에 있는 대추초등학교에서 551일째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촛불집회는 매일 해 오던 촛불집회와는 달랐다. 정부당국의 토지수용 강제집행 절차가 임박했다는 소문이 퍼지자 전국에서 이를 막겠다는 각오로 각계각층 인사 300여 명이 모였다.

***"4일 간 신발끈도 못 풀고 잤다"**

미군기지 이전 대상지역인 도두2리 이상렬 이장은 "국방부가 6~7일 사이 토지수용 지역에 철조망을 치고 땅을 빼앗아가려 한다"며 "우리 농사꾼들은 농사를 짓지 못하면 죽는다. 생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반드시 농사를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평택범대위)' 상임대표인 문정현 신부는 "강제집행 들어온다고 해서 벌써 4일째 신발끈도 안 풀고 자고 있다"며 "우리는 우리 행동의 정당성을 무기 삼아 체포하면 체포되고, 재판을 받으라면 재판을 받고, 감옥에 가라면 감옥에 갈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문 신부는 이어 "이 길이 승리의 길이니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거짓말과 폭력을 일삼는 집단을 굴복시키는 그날을 향해 함께 매진하자. 그 날 큰 잔치를 하자"고 말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집회 후에도 집에 돌아가지 않고 대추리 등에 머물며 정부가 강제집행에 나설 경우 육탄으로 저지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한 대학생은 "미군기지 이전은 한반도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고, 한편으로는 평생을 살아 온 농사꾼의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일인데 정부가 국민들의 의사나 팽성 주민들의 의사는 묻지 않고 미국의 의지대로만 움직이는 앞잡이 노릇을 하는 일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가능한 한 많은 친구들을 끌어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대책위 "농사 막기 위해 이번 주에 정부 강제집행 들어올 듯"**

평택대책위에 따르면 최근 정부당국은 철조망을 구입하고 철거용역업체를 선정하는 등 본격적인 강제집행 절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미군기지 이전 예정지역 논과 밭에 철조망을 둘러쳐 사람들의 접근을 막고, 농로 등을 차단해 농사 자체를 막는 방식으로 철거가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평택대책위 관계자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는 자들이 마을에 들어와 측량을 하고 있고 국방부 관계자의 출입도 빈번해졌다"며 "국방부가 공청회도 주민설명회도 기습적으로 한 것을 볼 때 강제집행도 기습적으로 들어올 것이 뻔해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로서는 논에 물이 차 있고 파란 모가 심어져 있는 상태에서 이를 짓밟고 강제집행을 하는 것은 여론 부담이 클 것"이라며 "어떻게 해서든 농사를 짓지 못하게 하고 그 다음에 집을 불도저로 밀고 마을 주민들을 체포해 강제로 쫓아내지 않겠냐"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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