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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정몽준 때리기' 본격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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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한나라당, '정몽준 때리기' 본격 가동

鄭, 연예ㆍ스포츠 스타와 함께하며 '피해가기'

한나라당이 '정몽준 때리기'에 나섰다.

'독자 신당' 창당설이 등장하는 등 정몽준 의원의 행보가 빨라짐에 따라 그간 정 의원에 대해 별다른 대응 없이 비교적 관대했던 한나라당의 태도가 정면 공격으로 바뀐 것이다.

'정풍(鄭風)은 거품일 뿐'이라며 애써 평가절하했던 한나라당이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회창 후보와 정 의원이 양강구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전략수정으로 보인다.

***18일 공개질의서 내고 지속적 공격 시사**

서청원 대표는 18일 기자간담회에서 "부와 권력을 동시에 추구해서 성공한 사람이 근대사에서 없다"며 정 의원 공격에 나섰다. 서 대표는 또 "특히 현대에 얼마나 많은 공적자금이 들어갔느냐. 국민에 대한 빚은 본가가 다 갚아야 한다"며 '정몽준=현대=공적자금'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남경필 대변인도 '정몽준 의원에게 보내는 공개질의서'를 통해 ▲대선출마 여부 ▲출마시 그 이유 ▲돈과 권력을 함께 잡는 것이 바람직한지 ▲대선출마보다 현대라는 부실기업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것 아닌지 ▲현 정권과 현대의 유착의혹 ▲출마지연은 검증시간을 늦추려는 것 아닌지 등 6개항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당 고위 관계자는 "월드컵을 전후해서 정 의원에 대한 자료를 준비해 상당부분 축적해 놓았으며 오늘은 일반론을 거론한 것"이라며 "향후 개인적 문제를 포함해 그를 격침시킬 수 있는 자료는 얼마든지 있다"고 말해 정 의원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정몽준, "일일이 대꾸하지 않겠다"**

이러한 한나라당의 공격에 대해 정 의원 측은 "일일이 대꾸하지 않겠다"며 맞대응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맞대응할 경우 구태의연한 정치공방에 휘말려 최근 뜨고 있는 정 의원의 '참신한' 이미지에 흠집이 갈까 우려하는 자세다.

대신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듯 정치권 외곽을 돌며 국민과 직접 만나는 대선주자로서의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18일에는 전라북도 김제시 금산면 화율초등학교에서 촬영중인 영화 '보리울의 여름' 제작현장을 방문했다. 장영달 국회의원, 김주성 MBC 해설위원, 가수 김흥국 등과 함께 촬영장을 찾은 정 의원은 차인표, 박영규, 장미희, 아역배우들과 축구시합을 한 후 점심을 먹으며 영화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이어 정 의원은 부산에서 열린 송종국 선수의 고별경기에 참가, 관중들 앞에서 송종국 선수를 격려했다. 월드컵을 통해 형성된 '4강신화의 주역' 이미지를 이어가면서 동시에 대중스타들과 함께 하는 모습을 연출, '인기몰이'에 나서는 전략이다.

19일에는 수해지역인 김해를 찾기로 했다. 지난 11일 낙동강 인근 이재민 방문에 이어 두번째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사이의 '병풍(兵風) 공방', 민주당 안팎의 '신당 혼란'으로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은 정치권으로부터 멀찌감치 떨어져 민생현장 방문, 연예·스포츠 스타와의 만남 등 대중친화적 행보로 나아가겠다는 '차별화 전략'이다.

그러나 향후 한나라당의 공격이 이어질 경우 계속 '무대응'으로만 일관할 수 있을지, 또 독자 신당 창당, 제3신당 참여, 민주당 추진 신당 참여 중 어떤 정치적 선택을 내릴지 정 의원의 향후 행보에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음은 18일 한나라당이 발표한 정몽준 의원에 대한 공개질의서 전문.

***정몽준 의원에게 보내는 공개질의서**

지금 국민들은 대선 출마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정몽준 의원에 대해 많은 궁금증을 갖고 있다.

이에 우리는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해 몇 가지 공개질의를 하는 바이다.

첫째, 다가오는 대선에서 출마를 할 것인가? 만약 출마한다면 민주당의 신당, 제3신당, 독자신당 중 어떤 선택을 하려는 것인가?

대선이 4개월 밖에 남지 않은 만큼 출마여부를 얘기해야 옳다. 이것저것 저울질하며 여건이 불리하면 출마를 포기하고 유리할 경우 출마하려 하는 것이 그의 말대로 '남자다운 것'인가?

둘째, 무엇을 추구하기 위해 출마하려고 하는가?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렀다고 대통령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 의원은 자신의 정체성부터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

셋째, 돈과 권력을 함께 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국민들의 지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는 지난 '92년 대선에 출마했던 정의원의 선친에 의해 역사적으로 증명된 문제이기도 하다. 이러한 비판에 대한 견해를 솔직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넷째, 대선 출마보다는 현대라는 부실기업에 신경을 써야 옳지 않은가?

국민혈세인 공적자금으로 연명하고 있는 기업의 책임자로써 이 부분에 대한 입장을 먼저 밝혀주길 바란다.

다섯째, 김대중·민주당정권과 현대와의 유착의혹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현대전자의 LG반도체 인수, 현대건설에 대한 출자전환, 부실계열사에 대한 자금지원 등 국민경제를 담보로 한 특혜지원에 대한 입장을 밝혀 주길 바란다.

여섯째, 출마를 미루는 것은 검증 받는 시간을 늦추기 위한 방편 아닌가?

연기만 피우지 말고 하루빨리 국민 앞에 출마여부를 밝혀 대선후보로서의 검증을 받길 바란다.

정몽준의원은 이미 여론조사를 통해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우리의 공개질의에 답변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과 함께 정몽준의원의 솔직한 답변을 촉구한다.

2002. 8. 18
한나라당 대변인 남경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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