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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요즘 제일 해보고 싶은 건 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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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요즘 제일 해보고 싶은 건 야당"

조기숙 "대통령만 뽑아 놓고 당신은 뭐했냐"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요즘 제일 해보고 싶은 것은 야당"이라고 말했다고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이 16일 전했다.

오는 17일자로 홍보수석에서 물러나는 조 수석은 이날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노 대통령이 요즘 해보고 싶다는 것'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며칠 전 수석보좌관들과 저녁식사를 하던 중 노무현 대통령이 '조 수석, 내가 요즘 제일 해보고 싶은 게 뭔지 아냐'고 갑작스럽게 질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대통령 "야당, 멋지게 한번 밀어주고 싶다"**

이어 노 대통령의 뜻 밖의 대답에 조 수석은 "저두요, 비판 좀 한번 해봤으면 좋겠어요"라고 맞장구를 쳤으나, 노 대통령은 "아주 멋지게 한번 밀어주고 싶다"고 '야당'을 해보고 싶은 이유를 설명했다는 것.

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만찬 회동에서 "대연정 당시 탈당을 고민했었다"는 '탈당 발언'으로 한바탕 소동이 일었던 것을 되짚어 볼 때 그 진의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조 수석은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그렇게 야당의 발목잡기를 당하고서도 되갚아주고 싶은 마음보다는 멋지게 밀어주고 싶다는 대통령. 너무도 대통령다운 발상이라 사실 별로 놀랄 일도 아니다"며 "증오와 갈등의 정치를 마감하고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대연정을 통해 권력을 나눠야 한다는 대통령에게는 충분히 가능한 상상"이라고 해석했다.

***조기숙 "참여정부, 비탈길 운동장에서 축구하고 있어"**

전날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작별인사를 올립니다'라는 글을 통해 "제가 떠나면 저를 비판하는 데 많은 지면을 할애하던 일부 언론은 그 지면을 무엇으로 메울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며 언론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잊지 않았던 조 수석은 이날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글에서도 언론 보도에 대한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조 수석은 "참여정부는 비탈길 운동장에서 축구경기를 하고 있는 것과 같다"며 "최초로 민주개혁세력이 이룩한 단독정부였기에 기대가 높은 게 한 이유이며, 정부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졌으니 무한검증을 해야 한다는 것이 다른 이유"라고 주장했다.

그는 "참여정부는 아무리 힘껏 뛰어도 언덕 위의 골대에 공을 차넣는 게 불가능하다"며 "그러나 여당 의원조차 홍보수석이 홍보는 안 하고 왜 언론과 싸움이나 하느냐고 묻는 등 불공정한 경기장에 대한 문제의식조차 없는 선수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시민 장관이 적지 않은 수의 유권자를 열광시키는 반면 대통령에 맞선 '신 40대기수론'은 왜 감동이 없냐"고 반문하면서 자신의 퇴진을 주장한 김영춘 열린우리당 의원에 대한 불만을 거듭 표했다.

그는 "구시대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은 아직도 대통령에 맞서는 것을 용기로 착각한다"며 "시대가 바뀌어 진정한 용기는 자신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사람에게 맞서는 것이다. 정치인은 포퓰리즘을 거부할 수 있어야 하고, 언론인은 사주나 광고주에 맞설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기숙 "운동 사라진 이 땅엔 이기주의만 남아"**

조 수석은 또 "사방을 둘러봐도 불평뿐"이라며 "참여정부가 무엇을 잘못했느냐고 물어보면 정확한 답도 없다"고 문제제기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만 덜렁 뽑아 놓고 당신은 무엇을 했냐"고 반문하면서 "대통령은 자신의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줬다. 주인이 된 국민이 권력을 행사해야 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운동의 열정이 사라진 이 땅엔 이기주의만 남았다"며 "시민단체는 자신의 선명성을 증명하기 위해, 의원은 자신의 용기를 과시하기 위해, 학자와 언론은 어용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저마다 이유는 다르지만 모두 과도한 대통령 비판에만 열을 올린다"고 비판했다.

그는 "언젠가는 반드시 진실이 통한다고 믿기에 후회나 아쉬움은 없다. 희망의 끈을 잡고 간다"고 홍보수석직에서 물러나는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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