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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줄기세포 박을순이 수립…'처녀생식' 결론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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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줄기세포 박을순이 수립…'처녀생식' 결론 유지"

검찰 "조작 주체 누구냐가 수사의 핵심"…핵심 연구자 줄소환

검찰이 황우석 교수의 2004년 <사이언스> 발표 논문의 1번 줄기세포를 이유진 연구원이 아닌 박을순 연구원이 확립했다는 잠정적인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1번 줄기세포는 그 확립 과정과는 무관하게 이미 '처녀생식(단성생식)'으로 결론 났기 때문에 논문 조작 연루자를 밝히는 검찰 수사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1번 줄기세포는 박을순이 확립…'처녀생식' 결론과 상관 없어"**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7일 오후 "2004년 1번 줄기세포가 확립되는 과정에서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발표와는 달리 박을순 연구원이 확립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은 "1번 줄기세포가 '처녀생식'이라는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결론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지난 1월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 "1번 줄기세포는 이유진 연구원이 미성숙 난자를 이용해 핵 치환 연습을 하다 우연히 수립했다"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황우석 교수는 "이 연구원은 기술적으로 미흡해 그럴 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반박했고, 박을순 연구원도 검찰 조사에서 "1번 줄기세포는 내가 만들었다"고 강력하게 주장해 왔다.

서울대 조사위도 DNA 지문 분석과 같은 과학적 데이터를 통한 분석에는 자신감을 가졌지만, '논문 조작 지시자' 같이 관련자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어서 이번 1번 줄기세포 제작자 논란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파악할 수 있다.

***박을순이든 이유진이든 상관없어…'조작 주체'가 수사의 핵심**

하지만 1번 줄기세포를 누가 확립시켰는지 문제는 이번 수사의 판단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주변 문제'에 불과하다. 2004년 논문에 쓰인 1번 줄기세포는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라고 주장한 논문과 달리 '난자 공여자 B의 난자에서 얻어진 처녀생식에 의한 줄기세포'로 이미 결론이 났기 때문이다.

검찰도 지난번 미즈메디병원 줄기세포 샘플에 대한 DNA 분석에서 1번 줄기세포에 대해서 '처녀생식'으로 결론을 내린 바 있고, '처녀생식' 등 과학적 판단에 대해서는 여전히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결론을 신뢰한다는 입장이다.

일부에서 처녀생식이 아닐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이는 '과학적 반론'이 아니라는 게 과학계의 중론이다. 1번 줄기세포에 대한 DNA 지문 분석 결과를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결론이 '처녀생식'이라는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결론에 대해서 황우석 교수 측은 "그럴 리 없다"는 주장만 반복한 채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따라서 수사의 핵심은 당시 1번 줄기세포가 처녀생식에 의한 줄기세포임을 알고도 논문의 데이터를 조작한 주범이 누구냐를 가려내는 것이다. 당시 1번 줄기세포는 난자 공여자 B의 난자를 토대로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2004년 논문에는 1번 줄기세포가 난자 공여자 A의 난자에 체세포 핵을 이식해 만들어낸 것으로 데이터가 허위 기재돼 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누가, 왜 데이터를 조작했는지를 밝히는 것이 핵심이다.

검찰은 현재 2004년 논문의 조작 경위를 밝혀내면 2005년 논문의 조작 행태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2004년 논문 조작 배경을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2004년 논문 제작 관련자인 강성근 교수, 박종혁, 유영준 연구원 등에 대해 연일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번 주말께 김선종 연구원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고의 오염 의혹, "아직 거기까지 조사하지 않았다"**

한편 일부 언론이 제기한 '고의 오염' 의혹에 대해서 검찰은 "여러 가지 가설 중의 하나이지만, 이 부분에 대한 조사가 아직 이뤄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부분은 김선종 연구원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관심을 모았던 줄기세포 쥐 주입 실험에 사용된 쥐들을 상대로 실시한 DNA 분석은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했다. 검찰 관계자는 "DNA 분석 결과 사람의 DNA가 검출되지 않았다"며 "줄기세포가 매우 소량만 투입됐기 때문에 쥐의 세포가 줄기세포를 먹어버린 것 같다. 큰 의미를 둘 수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검찰은 감사원이 오는 10일경 황우석 교수 연구비 및 후원금에 대한 감사 자료를 보내 오면, 계좌추적 등 '횡령' 혐의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감사원은 6일 "황 교수가 70억 원 가량을 개인 계좌로 관리하고 그 중 25억 원 가량의 횡령이 의심된다"고 감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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