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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베네수엘라, 외교관 맞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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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베네수엘라, 외교관 맞추방

베네수엘라 "간첩혐의로"…미국 "기피인물이어서"

미국과 베네수엘라가 서로 상대국 관리들을 잇따라 추방하면서 정면대결하고 있다.

남미의 반미좌파 정권으로 미국에 '눈엣가시'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 2일 베네수엘라 주재 미국 대사관 관리를 간첩 혐의로 추방하자 하루만에 미국이 베네수엘라 외교관들에게 추방령을 내렸다. 오랫동안 긴장관계를 유지하며 서로 으르렁거려온 두 나라가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美 "미국 주재 베네수엘라 외교관 72시간 내에 떠나라"**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3일 "미국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관의 여성 행정실장인 헤니 피구에레도 프리아스를 기피인물로 지목한다"며 "향후 72 시간 내에 미국 영토를 떠나야 한다"고 발표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베네수엘라와 대응하기를 원치 않는다"며 "베네수엘라에서 먼저 시작한 일에 대해 미국은 그저 응답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전날 차베스 대통령은 집권 7주년 기념 TV연설에서 "미 대사관의 존 코레아 해군 대위를 추방하기로 했다"면서 "그는 베네수엘라 군 관련 비밀정보를 빼내 미 국방부에 넘겨왔고, 2002년에는 군부 쿠테타 음모를 지원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어 "미국 측의 간첩행위가 계속된다면 미국의 무관 전원을 추방할 것"이라며 "미 제국주의 정부에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미국의 외교관 맞추방은 '정치적 복수'" 비난**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달 27일 일부 해군 전현직 장교들이 민감한 국가정보를 미국 국방부에 전달한 '군 스파이' 사건에 베네수엘라 주재 미국 대사관에 근무하는 무관들이 개입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 대사관 측은 미국 무관들의 간첩 혐의에 대해 "근거 없다"며 일축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자국 외교관을 추방한다는 미 국무부 대변인의 발표에 반발하고 나섰다. 마리 필리 헤르난데즈 베네수엘라 북미 담당 외무부 부장관은 미국이 증거도 없이 정치적 복수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정부의 (미국 무관 추방) 결정은 사실과 증거에 기반한 것이었지 복수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며 미국의 결정을 규탄했다.

도널르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차베스 대통령을 나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한 것에 맞서 호세 비센테 랑헬 베네수엘라 부통령도 3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북미의 히틀러"라고 강하게 맞받아쳤다.

***美 "베네수엘라는 '악의 축'과 유대 강화하고 있다" 주장도**

워싱턴과 차베스 대통령은 오랫동안 적대적 관계를 유지해 왔다. 차베스 대통령은 미국이 차베스 정권을 전복하기 위한 시도를 종종 벌인다고 주장했고, 미국은 이 주장을 부인해왔으나 부시 행정부가 차베스 정권을 못마땅해 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존 니그로폰테 미 국가정보국장은 지난 2일 "베네수엘라는 쿠바뿐 아니라 북한, 이란과도 경제군사적 외교관계를 강화하고 대미 석유 수출을 줄이려 하고 있다"며 "베네수엘라는 북한ㆍ이란 등 '악의 축' 국가와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차베스 대통령의 집권 초부터 끊임 없이 계속돼왔던 양국의 갈등은 '외교관 맞추방'이라는 이번 사태를 통해 새로운 단계로 발전되고 있다고 〈BBC〉는 4일 분석했다.

더욱이 차베스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의식해 미국식 신자유주의 반대 등 반미정책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여 양국의 대치는 날로 첨예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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