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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예비경선, 정동영 1위…이종걸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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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與 예비경선, 정동영 1위…이종걸 탈락

"이변은 없었다"…'상층부'-'밑바닥' 표심에는 엇박자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예비경선에서 이종걸 후보가 고배를 마셨다. 정동영 후보는 예상대로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김근태 김두관 김혁규 임종석 김부겸 김영춘 조배숙 후보(득표순)가 '컷오프'를 통과했다. 1위 득표자와 탈락자, 후보자별 순위 등이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아 결과적으로 이변은 발생하지 않은 셈이다.

***정동영 1위…이종걸 '탈락'**

2일 오후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예비경선에서 정동영 후보는 선거인단 투표와 기간당원 여론조사(각각 1인3표)를 취합한 결과 406표를 얻어 예상대로 1위를 기록했다.

325표를 얻은 2위 김근태 후보와의 표 차이는 81표. 김두관 후보가 231표를 얻어 3위, 김혁규 휴보가 229표로 4위를 달렸으나 표차이는 불과 2표에 불과했다. 또한 임종석 후보(200표)와 김부겸 후보(183표) 간 차이도 17표에 불과해 여성 몫을 뺀 4장의 본선 티켓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김영춘 후보는 124표를 얻어 턱걸이했다.

이종걸 후보는 122표를 얻어 순위 상으로는 8위였지만, 여성 몫으로 예비경선 결과와 관계없이 본선 진출이 확정된 조배숙 후보(116표)에 밀려 예비경선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현장투표-여론조사 사이에 미묘한 차이**

전반적으로는 당초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는 평가다. 다만 국회의원, 중앙위원, 상무위원 등 467명이 참여한 선거인단 투표 결과(70%)와, 기간당원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30%) 사이에 미묘한 차이가 드러나 '상층부'와 '밑바닥' 표심의 괴리가 엿보였다.

기간당원 대상 여론조사에서 정동영, 김근태 후보 간 격차는 2.4%포인트였으나, 현장 투표에선 4.9%포인트로 격차가 벌어졌다. 최종 집계 결과는 4.2%포인트 차. 김근태 후보 진영에선 상층부 유권자들에 대한 정동영 후보 진영의 조직력이 작용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김두관, 김혁규 후보 사이에도 표심이 엇갈렸다. 현장투표에선 179표를 얻은 김혁규 후보가 164표를 얻은 김두관 후보를 앞섰으나, 기간당원 여론조사에선 김두관 후보 696표, 김혁규 후보 517표로 뒤집어졌다.

또한 여론조사에선 이종걸 후보가 8위, 김영춘 후보가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서 순위가 역전돼 희비가 엇갈렸다.

결과 발표 뒤 정동영 후보는 "이종걸 후보에 위로와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2년 전 꼴지였던 열린우리당을 끌어올렸던 것처럼 몽골기병 정신으로 속도감 있는 현장성으로 5대 양극화의 강을 건너 중산층과 서민에 희망을 주는 열린우리당으로 돌려놓겠다"고 말했다.

김근태 후보는 "국민과 당원 속에서 '변해야 산다' '바뀌면 이긴다'는 확신을 줘서 감사하다"며 "열심히 해서 2.18 전당대회에서 대이변이 발생하고 그것을 통해 대연합으로 지자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투표에 앞서 각 후보들은 5분 발언을 통해 자신이 내세우는 핵심 이슈를 강조하며 표심 얻기에 진력했다. 정동영 임종석 김부겸 후보가 화려한 언변으로 좌중을 사로잡은 반면, 김근태 김두관 후보 등은 상대적으로 다소 어눌했다. 다음은 각 후보별 5분발언 요지.

〈박스시작〉

○…김부겸

앞서가는 두 후보 간 이전투구라고 한다. 우리당이 망하는 마당에 당의장이 무슨 의미가 있고, 대선 후보가 무슨 의미가 있나. 얼마 전에 강금실 전 장관을 만났다.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언제든지 헌신할 각오가 돼 있다는 보고를 드린다. 지방승리에 꼭 필요하면 업어서라도 데려와야 한다. 한 걸음만 보태면 마의 영남 공략에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 대구경북에 우리당 깃발을 꽂을 테니 내게 최고위원, 당 의장 명함 하나 달라.

○…김두관

창당 초심을 지킬 때만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받을 수 있다. 나는 정치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온 몸을 던져 지역주의와 맞서 왔다. 지역주의 장벽에 무너져 계속되는 패배와 쓰라림을 감내해 왔다. 영남에서 한나라당의 독점을 깨고 싶었다. 정치를 계속하는 한 전국정당을 실현하기 위해 내 모든 것을 바치겠다. 참여정부와 운명을 같이 하겠다.

○…임종석

우린 집권 여당이다. 진보 혁신당이 아니다. 정권 없이도 우리가 지속할 수 있는 개혁이 있다면 왜 김대중 대통령을,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었나. 개혁 중의 개혁은 정권 재창출이다. 중도개혁세력이 모두 뭉쳐야 한다. 국민의정부, 참여정부에서 녹을 먹고 개혁을 추구했던 모든 인사들이 다시 어깨를 겯고 나서야 한다. 대통합을 하려면 지방선거부터 시작해야 한다. 지방선거에서 이기는 것이야말로 우리당 지도부가 해줘야 할 개혁이다.

○…김영춘

민주당 합당론, 한나라당과 대연정을 주장하는 정당에게 누가 표를 주겠나. 우리당은 한나라당, 민주당과 결코 같은 정당이 될 수 없다. "대통령은 21세기에 있고 국민은 독재시대에 산다"는 식의 오만한 말들이 국민들과 멀어지게 했다. 선거연합 같은 편법이 아니라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실천하면서 국민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당 의장이 되면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서도 "NO"라고 말할 수 있는 자주정당을 만들겠다.

○…이종걸

각을 좀 세우라는 말을 들었지만 나는 각을 세우지는 않겠다. 다만 경선 과정에서 동지의 허물을 들춰 지지율을 올리려는 것을 봤다. 누가 당권파고 누가 비당권파인가. 1.2 개각에서 드러난 당청관계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당원들이 있다. 그런데 그 문제에 누가 나섰나. 범평화개혁세력 연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범평화개혁세력 연대는 야합이 아니다.

○…정동영

오늘부터 어떤 네가티브도 없을 것임을 천명한다. 본의 아니게 지난 며칠간 걱정을 끼쳤다면 사과한다. 아름답게 경쟁하겠다. 함께 승리하겠다. 창당 초심으로 돌아와서 꼴찌에서 일등 만든 승리의 경험을 되살리겠다. 몽골기병처럼 기동성과 속도감과 역동성을 가지고 국민 속으로 파고들겠다. 사공 없는 나룻배처럼 흔들린 과거를 청산하고 새 당의장을 중심으로 당정청을 한 몸 공동체로 만들어서 당과 청와대, 정부를 이끌어가겠다.

○…김근태

칭찬하면서 가면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나. 무시무시한 참패가 두렵다. 노선도 간판도 인물도 바뀌어야 한다. 이 상황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모두의 책임이라는 것은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만년 2등 김근태가 되면 국민의 폭발적 관심을 모으고 지지율 10%를 끌어올릴 수 있다. 대변화, 대이변이 일어나면 대연합을 추진하겠다, 고건, 강금실을 포함한 모든 양심세력이 참여하면 오늘의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

○…조배숙

강함을 누르는 것은 부드러움이고 대립을 치유하는 것은 조화와 화해다. 내가 적임자다. 여성 지도자는 갑자기 땅에서 솟아나는 게 아니다. 여성 정치인을 키워내는 정치 풍토가 필요하다. 남성 후보자와 동등한 후보로 취급해 달라.

○…김혁규

이제는 경제다. 경제가 살아야 나라가 살고 우리당이 산다. 실물경제를 아는 사람은 김혁규밖에 없다. 당 의장이 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시고 4월에 북한에 가겠다. 개성공단을 활성화시켜 경제를 일으키겠다. 경제는 김혁규가, 통일은 정동영이, 사회는 김근태가 맡아서 희망의 삼각연대를 만들어내면 경제도 살고 지방선거도 승리할 수 있다. 김혁규가 있어야 우리당이 전국정당이 된다.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을 뿌리 채 흔들어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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