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줄기세포 논문 공저자들 일제히 '발뺌'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줄기세포 논문 공저자들 일제히 '발뺌'

검찰, 설연휴에도 권대기 연구원 등 소환조사

설 연휴 기간에도 권대기, 유영준, 박을순 연구원 등 책임자급 줄기세포 연구원들을 잇따라 소환해 조사를 벌인 검찰이 다음 차례로 소환할 것으로 보이는 황우석, 강성근 등 '교수급' 연구자들은 모두 책임회피의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줄기세포 논문 공동저자 "나는 모르는 일이었다"**

31일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대 징계위원회가 줄기세포 논문 공저자 중 서울대 소속 교수 7명으로부터 경위서를 받았으나, 이들 모두 논문조작의 책임을 회피하거나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줄기세포 연구 및 논문 작성의 총 책임자인 황우석 교수는 '줄기세포 바꿔치기' 주장을 계속하며 "나는 속았고 어떻게 된 일인지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논문조작 지시 여부에 대해서는 '인위적 실수'라는 모호한 표현을 쓰며 책임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서울대 징계위와 검찰의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또한 황 교수 연구팀에서 줄기세포 연구를 총괄하고 논문 작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강성근 교수는 "영어에 능통하다는 이유로 논문 작성과 초고 준비 등을 맡았을 뿐"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연구 과정과 논문 제출 경위는 황 교수가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강 교수는 또한 "사태가 불거진 지난해 11월 이후 언론에 대한 대응이나 미국에 체류 중인 연구원 접촉 등은 안규리 교수가 맡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안규리 교수는 "내가 외부에 '대변인'인 것처럼 알려진 것은 오해"라며 "정확한 경위를 모르는 상태에서 부당한 공격을 받고 있다는 생각에 나선 것뿐"이라고 진술했다.

이병천 교수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책임을 느낀다"면서도 "나는 동물 복제만 했을 뿐 줄기세포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별로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4년 논문의 교신저자인 문신용 교수는 "2005년 논문에 공저자로 실린 것은 나도 모르는 사이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고, 연구자문 역으로 논문에 이름을 올린 이창규 교수와 환자 체세포 제공 담당 백선하 교수 역시 "한 일이 없어 잘 모르겠다"며 "황 교수가 논문에 이름을 올려준다고 해서 감사한 마음으로 응낙했다"고 진술했다.

***실무 책임자들만 조작혐의 모두 뒤집어 쓸 수도**

이와 같이 '교수급' 연구진들이 모두 책임을 부인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경우에 따라 서울대 팀 권대기 연구원이나 미즈메디병원 측 김선종 연구원에게만 책임이 전가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선종 연구원은 '줄기세포 바꿔치기' 당사자로 지목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으며, 권대기 연구원도 2005년 논문 줄기세포 팀장으로 실무 연구원들의 검찰 진술자료를 준비하거나 파일을 고의로 삭제하는 등의 '의심스러운 행동'이 드러난 바 있다.

***검찰, 권대기 연구원 등 조사**

한편 검찰은 연휴 기간에도 권대기, 유영준 등 책임자급 실무 연구원들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유 연구원은 2004년 논문의 줄기세포 팀장을 맡았고, 권 연구원은 2005년 논문의 팀장이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2004년 논문의 1번 줄기세포가 처녀생식에 의한 것인지를 알았는지 여부 및 논문 데이터 조작 책임, 지시자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특히 권 연구원의 실험노트에서 3번 줄기세포주의 콜로니 사진 4장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를 근거로 어느 시점부터 조작이 이뤄졌는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검찰은 권 연구원을 한두 차례 더 소환한 뒤 김선종, 박종혁 연구원 및 윤현수 교수 등 미즈메디병원 측 관계자들도 소환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