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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위폐 문제에 타협 없다"…北은 '유연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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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위폐 문제에 타협 없다"…北은 '유연화' 조짐

북한 위폐 문제 해결로 6자회담 재개될까?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북핵 6자회담에 대해 "진전을 고대하고 있다"면서도 북한 위폐 문제에 대해서는 "타협은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같은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25일 북한이 돈 세탁에 대한 국제기준을 준수하겠다는 뜻을 암시했다고 밝히면서 위폐 문제 해결과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기 시작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부시 "6자회담 희망적…불법행위 막는 것 당연"**

부시 대통령은 26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누군가 미국 돈을 위조한다면 국민들은 정부에 이를 중단시킬 조치를 기대할 것"이라며 "누군가 우리 돈을 위조할 경우 이를 중단시키려 하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는 우리의 법을 지키고, 미 국민의 화폐를 보호할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측에 우리 돈을 위조하지 말라고 강하게 말하고 있으며, 북한의 불법행위를 막기 위해 다른 나라들과도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이는 불법행위들로 번 돈의 이전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경제제재와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위폐 문제에 대해 이같은 강경한 기조를 표명하면서도 부시 대통령은 6자회담의 전망이 "희망적이고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는 6자회담과 위폐문제를 분리 처리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그동안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6자회담에 대해 "핵무기를 포기하는 등의 어려운 결정을 그들에게 요구하는 것"이며 "궁극적으로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틀"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회담 테이블에 복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힐 "北 돈세탁 국제규범 준수 암시"…태도변화 징조**

이에 앞서 25일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돈 세탁에 대한 국제기준을 준수하겠다는 뜻을 암시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베이징에서 열린 북ㆍ중ㆍ미 회동에서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돈 세탁에 대한 국제규범에 동의할 준비를 할 것이며 이와 관련해 국제적 협력을 희망한다는 뜻을 내비쳤다는 것이다.

힐 차관보의 이 발언은 그동안 대북 금융제재의 해제 없이는 6자회담 참가도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온 북한이 위폐 문제 해결에 대해 처음으로 유연성을 드러낸 것이어서, 북한의 불법행위에 대한 미국의 문제제기로 인해 장기간 표류해 온 6자회담의 재개 가능성이 주목된다.

북한은 그동안 위폐 제조 및 유통은 물론 돈세탁 혐의에 대해서도 완강하게 부인해 왔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우리는 말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에 더 관심이 있다"고 덧붙이며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의 불법활동이 중단되기를 바라며, 그같은 활동을 중단하는 것이 금융제재를 끝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스콧 매클렐런 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25일 정례브리핑에서 "내 생각에는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오기를 원한다는 징후가 일부 있다"고 말해 북한의 태도변화를 암시했다.

***"中, 금융제재 완화 타협안 제시했다"**

미국 본토에서 이처럼 북한의 태도변화 징조가 시사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위폐 문제 해결과 관련한 타협안을 제시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교도통신〉은 26일 지난주 북ㆍ중ㆍ미 회동에서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마카오 은행의) 북한 계좌 중 일부를 해제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를 일부 완화하는 내용의 타협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3국 회동에서 북한이 국제적 규칙 준수를 약속하면서 힐 차관보에게도 '성의'를 보이라고 요구했으며, 중국도 6자회담을 조기에 재개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타협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국제적 규범을 준수하겠다며 위폐 문제 해결에 대해 '통 크게' 유연성을 피력한 가운데 중국이 타협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일부 기류는 6자회담의 조기 재개에 대한 청신호를 보이는 듯하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위폐 문제에 대해 타협안은 없다고 강조하면서 북핵 6자회담과 위폐 문제의 분리 처리 입장을 재천명한 것을 보면 6자회담의 재개가 그리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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