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조사위원회가 10일 황우석 교수팀의 2004년 및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이 모두 '조작'이라고 발표하자 시민사회단체들은 황우석 교수뿐만 아니라 정부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도 행정적ㆍ도의적 책임 피할 수 없다"**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보건의료단체연합 등으로 구성된 생명공학감시연대는 10일 성명을 내고 "서울대의 조사가 완료된 만큼 이번 사건과 관련된 정부 차원의 책임규명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청와대와 정부의 관련 인사들이 "제대로 된 검증조차 없이 막대한 국가 예산을 지원했으며, 줄기세포 의혹 이후 국민적 혼란의 상황에서도 관련 사실을 규명해 혼란을 수습해야 할 의무를 다하지 못한 행정적, 도의적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들은 황 교수와 그의 줄기세포 연구를 정부의 성과로 자랑해 왔던 참여정부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도 "실패에 따른 정치적 부담과 책임을 떠안는 것이 마땅하다"며 김병준 실장과 박기영 보좌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남은 의혹은 검찰 수사에서 철저히 규명돼야"**
생명공학감시연대는 2005년 논문에 이어 2004년 논문까지도 조작으로 드러난 이상 "원래 있었던 맞춤형 줄기세포를 누군가 바꿔치기 했다는 황 교수의 주장은 아예 성립되지 않는다"며 "이제 더 이상 황 교수의 국민 기만행위에 대해서 일일이 언급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이어 이번 논란을 통해 "절차적 정당성과 윤리적 타당성을 결여한 연구는 국제사회에서 그 과학적 성과를 인정받을 수 없음을 새삼 깨닫게 됐다"며 "결과만 좋으면 괜찮다는 식의 잘못된 개발주의가 왜곡된 국익론 형태로 부활했다"고 논평했다.
이 단체는 그간 언론이 보여 온 태도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황 교수 논란의 과정에서 언론이 "진실추구라는 본연의 자세를 견지하기는커녕 논란을 이쯤에서 덮고 가자는 식의 주장을 반복하면서 왜곡된 국익론의 확산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생명공학감시연대는 마지막으로 남은 의혹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특히 검찰 수사를 통해 "황 교수의 사기 행각과 진실 규명 과정에 정부 및 국정원이 어떤 식으로 개입되었는지를 밝혀내야 한다"며 황 교수의 막대한 연구비에 대해서도 검찰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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