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청와대 대변인 "대변인을 돌로 쳐라(?)"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청와대 대변인 "대변인을 돌로 쳐라(?)"

〈현장〉 청와대 인사 브리핑 혼선에 비난 일어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1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개각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된 적이 없어서 좀 더 봐야 한다. 연초니까 압박을 느낄 필요가 없다. 내일부터 들어가 봐야지"라고 여유를 보였다.

그러나 다음날 노무현 대통령은 과학기술부, 통일부, 노동부, 산업자원부 등 4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은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허준영 전 경찰청장 후임 인사에 대해 "이제 막 시작했다. 다음주 초나 돼야 한다. 이것저것 확인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노 대통령은 다음날 오후 후임 경찰청장 인사를 단행했다. 김 수석은 "경찰들이다 보니 인사 검증 절차가 예상 외로 너무 빨리 끝났다"고 해명했다.

연초 '깜짝 개각'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4일 유시민 의원의 보건복지부 장관 임명이었다. 앞서 김완기 수석은 2일 당초 개각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던 유 의원이 이날 개각에선 빠졌다고 밝히면서 "노 대통령은 유시민 의원이 내각에 들어와서 일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당 일각에서 문제가 제기돼 예의를 갖춰 당 지도부와 협의할 것"이라며 '입각' 쪽에 무게를 두고 말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여당의 반발이 거세자 김만수 대변인은 3일 브리핑에서 "유 의원 입각 가능성은 반반"이라며 한발 물러선 입장을 보였다.

이어 4일 오후 2시 45분께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출입기자실인 춘추관을 찾아 "잠시 후 오후 3시에 복지부 장관 인선 발표가 있다"고 전격 통보했다.

열린우리당 내의 유 의원 입각에 대한 거센 반발 때문에 노 대통령은 5일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만찬회동을 통해 이 문제를 협의해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에 이날 전격적인 인사 발표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청와대 내에서 이같은 기류는 감지되지 않았다. 유 의원 임명 발표는 이날 오전 9시께 노 대통령이 이병완 비서실장, 문재인 민정수석, 황인성 시민사회수석, 조기숙 홍보수석 등과 정무관계수석회의를 가진 뒤 이 실장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에는 이날 정오가 넘어서야 통보됐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 의원 전격 임명과 관련된 충격은 매우 컸다.

김완기 수석은 4일 "이런 논란을 지속시키는 게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노 대통령이 사태의 조속한 수습을 위해 임명 강행 결정을 내렸다고 했지만, 5일 오전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긴급회동을 거쳐 이날 예정됐던 만찬 회동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전해 와 사태가 결코 간단히 수습되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5일 오후 브리핑에서 연초 개각에서 청와대가 보인 이런 '오락가락' 행보에 대해 기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성동격서식 브리핑이 아니냐"는 지적에 김만수 대변인은 "문제가 일부 있었다. 복기해 가면서 앞으로 혼선을 빚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정말 몰랐냐, 아니면 기자들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냐"고 거듭 따지자 김 대변인은 "대변인을 돌로 치라"는 농담으로 서둘러 개각관련 질의응답을 마무리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