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유시민 카드' 강행이 결국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집단 반발 사태로 번졌다. 현 정부 들어 노 대통령의 인사권 행사에 여당 의원들이 집단 반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특히 유 의원 개인에 대한 논란을 넘어 "당청관계의 근본적 재고"까지 요청함에 따라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시는 되풀이 되지 말아야 할 인사…당청관계 근본적 재고 필요"**
김영춘 이종걸 문병호 의원 등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 18명은 4일 '개각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통해 "오늘 내정 발표한 보건복지부 장관 인사는 유감"이라며 "향후 당청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재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청와대에 정면으로 반격했다.
이들은 "개각 인사는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예시한다는 점에서 여론과 당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선행돼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정치인 입각은 대통령과 당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정치적 행위"라고 밝혀 유 의원의 입각으로 인해 여권 전반이 입게 될 여론의 악영향을 우려했다.
이들은 "우리당 의원들은 오늘 발표에 대한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고 생산적 당청 관계에 대한 질서 있는 토론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한 정세균 당 의장의 산자부 장관 발탁에 대해서도 "당 의장의 입각 같은 고도의 정치적 인사의 경우, 당의 지도체제와 정치 일정을 고려한 충분한 사전 협의가 있어야 했다"며 "이는 향후의 당청 관계에 있어서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중요한 반성적 교훈"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참여정부의 책임있는 공동주체"라며 "상호 입장을 존중하되 남은 임기동안의 국정 목표를 명확히 공유하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바탕으로 각부 장관들에 대한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성명에는 문병호 제종길 최재천 이종걸 안영근 김영춘 이상민 임종인 지병문 최용규 구논회 이상경 홍창선 정장선 한광원 정성호 조배숙 김선미 의원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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