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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도 반전여론 높아…부시 탄핵 움직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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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도 반전여론 높아…부시 탄핵 움직임 있다"

한국계 반전활동가 버지니아 로디노, 국내 반전단체와 간담회

미국의 대표적인 반전단체 '평화정의연합(United for Peace and Justice)'의 국제연대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버지니아 로디노가 29일 한국의 반전단체 관계자들과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버지니아는 현재 미국의 반전운동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주장하며 "미국민의 50% 이상이 조지 부시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민들, 전쟁의 폐해 피부로 느낀다"**

생후 16개월 때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계 미국인인 버지니아 로디노는 지난 9월 27일 미국 반전운동의 상징인 신디 시핸과 함께 백악관 앞에서 이라크 전쟁 중단을 요구하다 체포되기도 했던 미국의 반전운동가다. 그가 소속된 '평화정의연합'은 미국의 반전운동을 이끌어온 단체로, 9월 24일 워싱턴에서 30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벌어진 반전시위를 주도하기도 했다.

버지니아는 '다함께', '사회진보연대'등 한국 반전단체 관계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현재 미국에서 부시에 대한 지지율은 최저"라며 "거짓말로 전쟁을 일으킨 부시에 대한 탄핵 움직임도 현실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버지니아는 "국내 예산의 50% 이상이 전쟁과 국방에 쓰여지고 있다"며 "교육, 사회복지, 일자리 등에 문제가 나타나면서 미국민들이 전쟁의 폐해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라크 전쟁 초기에 미국 내 반전 움직임이 약했다는 비판에 대해 "당시 미국인들은 9.11 테러의 공포 때문에 부시 대통령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간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전쟁이 가해자 집단에도 아무런 혜택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미국인들이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인들 사기저하, 심각한 수준**

그는 또한 이라크 참전 군인들의 사기저하가 뚜렷하게 보인다며 "부시와 자신들의 상관이 얘기하는 것처럼 미국이 이라크에 민주주의와 자유를 갖다 주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이라크 참전 군인들이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미국군 내부에서는 위험지역을 순찰하고 오라는 명령을 받은 병사가 다른 곳에 가서 놀다 와서 아무 일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명령이행 거부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지니아는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전쟁을 방해하기 위해 모병반대 운동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시가 이라크 전쟁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적절한 미군 규모가 필요한데 육군과 해병대 지원자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며 "군인 수를 채우기 위해 모병관들이 온갖 거짓말을 늘어놓을 뿐 아니라 대학 캠퍼스에서 장갑차와 아파치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젊은이들을 유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라크전은 네오콘 프로젝트의 첫 단계일 뿐"**

그는 "미국 반전운동이 힘들 때 전 세계 반전운동이 미국 반전운동에 힘이 되었다"며 전쟁발발 3주년을 맞는 내년 3월 20일 국제적 연대를 통해 다시 한 번 이라크 전쟁의 부당성을 알리는 공동행동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내년 3월에 열릴 대규모 반전시위를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카트리나 참사도 많은 예산이 이라크전에 쓰이면서 일어난 인재"라며 내년 3월 베트남전과 한국전쟁 참전 군인들의 모임인 평화재향군인회와 이라크 참전 군인들이 "카트리나 피해자와 이라크인들에게 정의를"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앨라배마에서 뉴올리언스까지 행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버지니아는 "이라크 전쟁은 네오콘이 추진하는 '신세기 프로젝트'의 첫 단계에 불과하다"며 "이 프로젝트는 이라크뿐 아니라 이란, 북한 등으로 확산될 것이므로 첫 단계에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제국주의가 아니게 되면 다른 나라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며 "우리는 제2, 제3의 미국이 될 모든 나라들과 제국주의 체제 자체에 대항해 싸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반전운동의 국제적 연대를 위해 지난 26일 서울을 찾았고, 28일 반전운동 모임인 '다함께'의 토론회에도 참가했다. 그는 최근 출범한 한국의 '평화제대군인회'와도 만나 이 단체와 미국 '평화재향군인회' 사이의 연대에 대해 논의한 뒤 1월 4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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