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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와 이슬람교, 다르지만 또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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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와 이슬람교, 다르지만 또 같은…

〈신간〉 요아힘 그닐카의 '성경과 코란'

기독교와 이슬람교. 꽤 오랜 세월동안 서로 잡아먹을 듯 싸움을 하고 있는 이들이 같은 믿음의 뿌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

같은 배에서 나왔으나 서로 원수 사이가 되어버린 성경과 코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설명한 책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요아힘 그닐카의 〈성경과 코란〉이 그것.

기독교인들이 '하느님의 세계의 적'이라고 믿고 있는 이슬람교의 경전 코란을 읽다 보면 구약 성서에서 많이 보았던 인물과 사건을 그대로 만날 수 있다. 코란과 성경은 모두 구약성서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것. 둘 간의 공통점은 여기에 기반을 두고 있다.

"알라. 살아계시고 영원하신 그분 이외에는 어떤 하나님도 존재하지 않는다" (코란 2:255)
"여호와는 하나님이시오, 그 외에 다른 신은 없다" (신명기 4:35)

성경과 코란은 유일신교를 대표한다.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는 유일신 종교이며 이들은 모두 아브라함을 신앙의 근원으로 의지한다. 하나님과 알라는 모두 절대적 존재로 유일신이며, 코란의 알라는 엘(el)이라는 성서의 하나님 이름과 기원을 같이 한다.

"하늘과 땅을 보고 거기에 있는 모든 것을 관찰해 보라.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무로부터 창조하셨으며 인간도 그렇게 창조되었음을 생각하라" (마카베오2서 7:28/로마서 4:17 참조)
"하나님이 하늘과 땅을 엿새 만에 만드셨고, 하나님이 인간을 토기들처럼 빚으셨다" (코란 10:3, 11:7, 55:14 참조)

이들은 모두 세상이 그 절대자의 작품이라고 믿고 있다. '태초에 그분이 하늘과 땅을 만드시고 인간을 만드셨다'는 믿음에서 또한 둘은 하나다. 그렇기에 인간은 자신을 만들어낸 절대자를 존경해야 하며 찬양해 마땅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코란과 성경은 '예수'를 놓고 전혀 다른 길을 선택했다. 기독교 신앙은 '예수'의 존재에 그 정수가 있다.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의 죽음과 부활은 신약성서의 핵심이며, 코란과는 이 점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코란은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인정하지는 않는다. 이슬람교인들에게 예수는 하나님이 파견한 여러 선지자들 중 하나일 뿐이다. 코란은 "예수는 마리아의 아들이며, 알라께서는 아이를 갖지 않으신다"(코란 19:34)고 주장한다.

코란과 성경은 하나님에 대한 이해에서도 결정적 차이를 보인다. '역사 속에서 살아 계시는' 성경의 하느님과 인간 세계와 한발 떨어져 있는 '절대적 초월자'인 코란의 하나님은 역할이 분명히 다르다.

그러나 저자 요아힘 그닐카는 이러한 둘 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 뿌리의 공통성을 바탕으로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화해'의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요아힘 그닐카는 1953년 사제로 서품되어 1962년부터 1997년까지 독일 뮌스터 대학교와 뮌헨 대학교에서 성서해석학 교수로 재직한 성서학의 권위자로 〈나사렛 예수〉 등 20여 권의 저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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