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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 "쿠바 야구 무시하는 부시는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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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 "쿠바 야구 무시하는 부시는 바보"

[프레시안 스포츠]미국의 쿠바 WBC 참가 불허에 일침

미국 메이저리그에는 쿠바산(産) 시가와 함께 야구 선수가 쿠바의 최대 수출품이라는 농담이 있다.

지난 1997년 플로리다 말린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리반 에르난데스(워싱턴), 그의 형 올랜도 에르난데스(애리조나)나 올 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우승 가뭄을 해갈한 호세 콘트레라스가 모두 쿠바 출신으로 미국에 망명한 선수였기 때문.

쿠바는 많은 스타급 선수들이 미국으로 떠났지만 여전히 아마추어 야구의 세계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을 만큼 선수 자원이 풍부하다. 하지만 쿠바는 내년 3월 펼쳐지는 WBC(월드베이스볼 클래식)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재무부는 이미 경제제재 조치가 내려진 쿠바가 배당금이 걸려 있는 WBC에 참가하는 것이 모순이라며 쿠바의 대회 참가를 불허하고 있다.

쿠바는 "WBC에서 받는 배당금을 카트리나 구호기금으로 내겠다. 돈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야구 실력을 겨루기 위해 WBC에 참가하고 싶다"며 대회 참가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WBC를 주관하는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도 미국 정부에 재고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아직 미국 정부의 입장은 요지부동이다.

상황이 이쯤 되자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전면에 나섰다. 카스트로 의장은 24일 국회 정기연설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바보다. 그는 세계 챔피언이며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낸 쿠바 야구 선수들을 제대로 모르는 것 같다"며 쿠바의 WBC 대회 출장을 가로 막는 부시 대통령을 비난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내심 WBC에서 쿠바가 지난 40여 년 간 충돌했던 미국의 야구를 꺾기를 원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지난 3일 "WBC에 참가해서 쿠바가 얼마나 야구를 잘 하는지 보여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젊은 시절 쿠바 아바나 대학의 유망 투수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도 관심을 끌었던 카스트로 의장은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커브'가 주무기였다. 카스트로는 쿠바 혁명의 최일선에 나서면서 마운드를 떠났지만 아직까지 열혈 야구팬으로 남아 있다.

푸에르토리코는 23일 "미국 정부가 정치적 이유로 쿠바의 WBC 참가를 허락하지 않는다면 푸에르토리코에서 열릴 예정인 대회 1라운드 개최권을 반납하겠다"며 쿠바를 지원사격했다. 사실상 미국 정부에 대한 압박인 셈이다.

과연 미국 정부가 WBC 참가를 갈망하는 쿠바에게 어떤 최종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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