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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나도 미군에게 고문당했다" 주장

21일 재판에서 저항세력 "훌륭하다" 칭찬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21일 재판에서 미군으로부터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후세인 정권으로부터 고문을 당한 증인 3명이 출두해 증언을 했고, 후세인은 저항세력을 "용감한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후세인 고문피해 주장에 백악관 "근거 없다"**

바그다드에서 열린 후세인과 측근 7명에 관한 6차 공판에서 사담 후세인은 미군에게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BBC〉에 따르면 후세인은 "나는 미군에 의해 구타당하고 고문당했다. 그 증거가 나의 몸에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 측은 후세인의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일축하고, 바그다드에 전기가 부족할 때도 그는 에어컨이 가동되는 방에서 지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수석 검사인 자파 모우소이는 "후세인의 말이 사실이라면 미군 측에 고문 가담자의 신병을 인도해줄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혀 고문 여부에 대한 조사를 피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취했다.

고문을 당했다는 후세인의 주장에 대해 스콧 맥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후세인의 최근 발언 중 가장 앞뒤가 안 맞는 말"이라고 주장하고 그의 주장의 근거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 대사관 관계자는 〈CNN〉과의 회견에서 후세인의 고문피해 주장은 완전한 거짓이며 "그 주장은 일종의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후세인 정권에 의한 고문 피해자의 증언이 나온 직후 후세인이 자신도 고문당했다고 주장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후세인이 느닷없이 꺼낸 고문피해 주장은 사실 여부를 떠나 미군에 대한 이라크인의 공분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도로 계산된 진술로 볼 수 있다.

***"고문당할 땐 차라리 죽고 싶었다"**

이날 법정에서는 후세인 정권에 의해 수감되고 고문당한 사람들의 증언이 쏟아져 나왔다. 1982년 두자일 마을 집단 학살 당시 14살이었던 알리 모하마드 후산 알-하이다리는 후세인 정권의 비밀경찰 책임자였던 바르잔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바르잔 아브라함 알-티크리티는 후세인의 이복 동생으로 1982년 후세인 암살 기도 사건 당시 비밀경찰의 책임자였고, 비밀경찰에 잡혀온 사람들을 고문한 일과 연관이 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바르잔과 관련된 증언은 두 사람에게서 더 쏟아져 나왔다. 자신을 보호해 줄 스크린 뒤에서 증언한 익명의 증인은 "바르잔은 내가 전기 고문을 당해 소리칠 때 그 자리에서 포도를 먹으며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 증언자는 암살 기도 사건 다음 날 그의 가족과 함께 체포됐다.

다른 증언자는 그가 정보기관에 17일 동안 갇혀 있으면서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거기서 후세인 암살 기도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혐의를 받은 두 아들의 시체를 보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나중에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로 보내졌고, 거기서 14개월 동안 수감된 다음 사막으로 추방됐다. 그는 아부 그라이브에서 교도관들이 수감자들을 끊임없이 고문하고 구타했다고 증언했다.

증언자들은 비밀경찰들이 전기고문 외에도 녹인 플라스틱을 사람의 피부 위에 붓는 등의 고문을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감금되어 있는 동안 차라리 자신을 죽여 달라고 간청했다고 덧붙였다.

바르잔은 자신이 고문과 연관되어 있다는 주장을 부인하고 증인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이라크 관영통신 〈알자지라〉는 전했다. 그는 법정에서 "나의 손은 모세의 손만큼 깨끗하다"며 "이 손은 어떤 범죄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후세인 "저항세력은 용감한 사람들"**

후세인은 이날 "우리의 적은 미국민이 아니라 이라크를 파괴하는 미국 정부"라며 미군에 맞서는 저항세력을 "용감한 사람들"이라고 칭찬했다. 그는 "저항세력이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후세인에 대한 재판은 22일 증인심문을 끝으로 올해 일정이 마무리되며, 이라크 총선 결과가 발표되고 이슬람의 성지순례가 끝난 후인 1월 중순쯤 재개될 것이라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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