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고비마다 왼발 슛으로 운명 개척한 박지성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고비마다 왼발 슛으로 운명 개척한 박지성

[프레시안 스포츠]프랑스 평가전부터 맨유 데뷔골까지

'나의 왼발.'

뇌성마비로 왼쪽 발가락만을 사용해 그림을 그려야 했던, 영화 〈나의 왼발〉의 실제 모델인 장애 화가 크리스티 브라운처럼 박지성은 왼발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지성은 왼발 슛이 빛을 본 것은 지난 2002년 월드컵 개막을 5일 앞두고 열린 프랑스와의 평가전. 박지성은 0대1로 뒤지던 전반 26분 프랑스 바르테스 골키퍼를 꼼짝 못하게 하는 감각적인 왼발 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박지성의 골로 한국 선수들은 자신감을 찾았다. 불과 1년 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프랑스에 0대5의 참패를 당했던 태극전사들에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희망의 골이었다. 결국 한국은 프랑스와의 평가전을 계기로 월드컵에서 급상승세를 이어가며 4강까지 진출했다.

박지성의 왼발 슛은 포르투갈과의 2002년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또 작렬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현 KBS 해설위원)과 박항서 코치(현 경남 FC 감독)가 포르투갈 전이 펼쳐지는 날 새벽 3~4시까지 줄담배만 피웠을 정도로 포르투갈과의 승부는 매우 중요했다. 한국에는 포르투갈 전이 16강 진출의 분수령이었기 때문.

이영표의 크로스를 받은 박지성은 후반 25분 포르투갈의 콘세이상을 절묘한 볼 트래핑으로 따돌리고 그림 같은 왼발 슛으로 네트를 갈랐다. 박지성이 이 골은 사실상 그 자신의 네덜란드 진출에도 청신호가 되었다.

박지성이 국내 최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가 되는 데에도 왼발 슛은 결정적 역할을 했다. 박지성은 지난 5월 5일 필립스 경기장에 열린 AC 밀란(이탈리아)과의 2004~2005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전반 9분 벼락 같은 왼발 슛으로 유럽 축구계의 주목을 받았다.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영입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 골과 연관이 깊다.

박지성의 맨유행 가능성을 최초로 보도한 영국 일간지 〈데일리 미러〉는 지난 6월 3일 "맨유의 명장 퍼거슨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박지성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AC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첫 골을 장식한 박지성은 쉴새 없이 그라운드를 뛰는 미드필더로 맨유에게 새로운 공격 루트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박지성이 맨유의 유니폼을 입은 뒤 25경기 만에 터뜨린 반가운 첫 골도 어김없이 강력한 왼발 슛에서 나왔다. 왼발 슛을 통한 결정적 골로 자신의 입지를 다져 온 박지성이 또 어느 순간에 왼발 슛을 폭발시킬지 주목된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