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활약 중인 박지성이 고대하던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
박지성은 2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세인트 앤드루스 경기장에서 펼쳐진 버밍엄 시티와의 칼링컵 8강 전에서 후반 5분 강력한 왼발 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박지성은 지난 7월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에서 맨유로 이적한 뒤 25경기 만에 첫 득점을 기록하는 감격적 순간이었다. 박지성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종횡무진 경기장을 누비며 맨유의 '신형 엔진' 다운 모습을 보였지만 공격수로서 가장 중요한 골을 기록하지 못해 2%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지성은 지난 17일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벌어진 아스톤빌라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7분 웨인 루니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슛을 날렸지만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와 아쉽게 데뷔골 기회를 놓쳤다. 당시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박지성의 슛이 골대에 맞자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었다.
하지만 4일 뒤 박지성은 같은 도시인 버밍엄에서 왼발 슛으로 '골대의 한'을 훌훌 털어버렸다. 맨유는 이날 경기에서 프랑스 출신의 스트라이커 루이스 사하와 박지성 등의 활약에 힘입어 3대1의 승리를 거두고, 칼링컵 4강에 진출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경기 뒤 가진 인터뷰에서 "항상 컵 대회에서는 선제골이 매우 중요하다. 후반전에 우리는 좋은 출발을 했다"고 밝혔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의 첫 골에 대해 "박지성이 골을 넣어 기쁘다. 박지성은 올 시즌 많은 경기에서 골과 비슷한 장면을 연출했다. 박지성은 골을 넣을 만한 선수다. 오늘 박지성은 대단한 골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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