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19일 등원을 거부하는 한나라당을 제외하고 이날부터 다른 야당들과 함께 임시국회를 강행키로 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수원과 부산 등에서 장외집회를 지속키로 방침을 정하고 "사학법 무효"를 등원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다.
***정세균 "한나라, 이제 국회로 돌아오라"**
정세균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부터 다른 정파들과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을 진지하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지난 1주일 간 한나라당의 강력한 투쟁을 지켜봤지만 이제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다"면서 "산적한 민생현안과 예산안, 폭설 피해 등을 처리하기 위해 이제는 행동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내년 예산안, 부동산 종합대책 후속 법안, 이라크 파병 연장동의안 등 현안이 산적함에도 국회가 공전되고 있어 죄송하다"며 예결위, 재경위, 농해수위, 행자위 등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했다.
정 의장은 이어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은 최소한의 명분도 갖추지 못한 무의미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사학법이 어떻게 색깔론과 연결되는지 비약도 지나친 비약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전 예결소위를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었으며 재경위, 법사위 등 상임위도 강행키로 했다.
***한나라, "사학법 무효화해야 임시국회 가능…" **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날도 국회를 뒤로 하고 장외로 나섰다. 오히려 장외의 범위를 전국으로 넓혀 오후에는 부산과 수원 등지에서 집회를 강행키로 하는 등 '등원 불가' 입장을 확인했다.
박근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임시국회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날치기로 통과시킨 사학법을 무효화하라"고 요구했다.
박 대표는 "열린우리당이 민생을 중하게 생각했다면 날치기를 하더라도 민생 법안을 먼저 처리하고 했어야 한다"며 "열린우리당은 민생법안 처리를 운운하며 임시국회를 주장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또 "이참에 열린우리당에서는 국가보안법까지 폐지하고자 한다"고 당 안팎에 위기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강재섭 원내대표 역시 열린우리당의 단독 국회 방침을 "허세"라고 일축했다.
강 대표는 "열린우리당이 사학법을 날치기 처리한 탈선을 바로 잡는 것만이 국회를 원상회복하기 위한 유일한 길"이라며 "한나라당에서 감세법 등 몇 개를 양보하면 등원할 것처럼 보도가 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지난 1주일 동안의 장외투쟁에도 불구하고 사학법 개정안에 대한 '여론몰이'가 신통치 않고, 새해 예산안 등에 대한 심사 방기에 따른 정치권 안팎의 비난 여론이 증가하고 있어 "언제까지 장외에 있을 수 있느냐"는 식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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