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의 연구가 사실상 허위로 드러나 '황우석 신드롬'에 일조했던 정치인들이 궁지에 몰린 가운데, 〈PD수첩〉의 취재 방식을 맹비난했던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의 입장에도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 의원은 16일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난감한 기색이 역력했으나 "언론권력이 그 권한과 힘을 어떻게 행사하는 것이 정당한가에 대한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유 의원은 "(PD수첩에 대한 발언은) 취재윤리와 언론권력의 행사 방식에 관한 문제"라고 황 교수 논란의 본류와 구분했다. 〈PD수첩〉이 황 교수 연구의 문제점과 관련해 확인한 사실이 정확했느냐는 문제와 취재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는 별개라는 것이다.
그는 "언론은 사회적 권력이고 다른 영역과 접촉하고 취재하는 과정에서 그 권한과 힘을 어떻게 행사하는 것이 정당한가에 대해 언론인들도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유 의원은 "〈PD수첩〉뿐만 아니라 모든 언론이 이 사안에 비이성적으로 접근했는데, 무엇이 이렇게 비이성적으로 접근하도록 만들었는지에 대해 추후 언론계의 자체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지난 7일 한 강연에서 "(PD수첩이) 황우석 박사 연구를 검증하겠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것이다. PD수첩 프로듀서가 검증하는 것은 내가 가서 검증하는 것과 마찬가지다"라며 "부당한 방식으로 과학자를 조지니까 방송국이 흔들흔들 한 것이다. 광고 끊기고 난리 아니냐"고 말했었다.
한편 유 의원은 황 교수 연구가 허위로 굳어진 상황에 대해선 "황우석 교수와 노성일 원장이 기자회견을 한다고 했고, 서울대의 자체 조사 결과도 남아 있는 만큼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자"고 말했다. 그는 "최종 결론은 그때 내려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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