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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비준안 국회 통과…'후폭풍'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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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비준안 국회 통과…'후폭풍' 불가피

민노, 저지했으나 '역부족' …찬성 139, 반대 61

국회는 23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쌀 관세화 유예협상 비준안을 민주노동당 의원들의 의장석 점거 등 격렬한 반대 속에 통과시켰다. 표결 결과는 찬성 139명, 반대 61명, 기권 23명이었다. 이에 따라 농민단체들의 반발 등 극한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노, 의장석 점거 등 격렬 저지**

열린우리당 의원 및 당직자 50여 명은 개의 시간 1시간 전인 오후 1시께부터 본회의장 정문 앞에서 진을 치고 있었고, 1시30분께 민노당 의원 및 당직자들이 몰려오면서 본격적인 몸싸움이 시작됐다.

민노당 관계자들이 "문 열어라. 국회가 열린우리당 것이냐"고 따지자 우리당 김부겸 원내수석부대표는 "당직자들이 왜 나서서 헛소리 하느냐"고 맞받아쳤다. 또한 민노당 심상정 의원이 "여당이라고 문 앞을 독점한 것이냐"고 언성을 높이자 우리당 오영식 부대표는 "여당이라서가 아니라 먼저 와서 기다린 것"이라고 맞고함을 쳤다.

이런 실랑이가 오가는 사이 정문이 아닌 우측 문을 통해 노회찬, 단병호, 이영순 의원이 본회의장에 진입해 의장석을 점거했다. 이 때부터 민노당 보좌진 및 당직자들은 "쌀 비준을 반대한다", "○○○ 의원을 들여보내"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격한 시위를 벌였다.

또한 우리당 의원들의 방어막에 가로막힌 천영세 심상정 강기갑 의원 등은 정문을 포기하고 좌측 문으로 방향을 틀어 유리문을 발로 차는 등 격한 재진입을 시도했으나 이 역시 국회 경위들과 우리당 관계자들이 가로막아 실패했다.

이 사이 우리당 의원들이 정문과 좌측 문을 통해 우르르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왜 열린우리당 의원들만 들여보내느냐. 국회 경위가 열린우리당 당직자냐"는 민노당 측의 항의와 "(민노당이) 본회의장을 점거하려니까 그런 것 아니냐"는 우리당 측의 맞고함이 오가기도 했다.

결국 이런 몸싸움 끝에 개의시간인 오후 2시께 본회의장 문이 열려 각 당 의원들은 일단 모두 입장했다.

***김원기 "민주주의 한다는 분들이 왜 민주주의 가로막나"**

그 뒤 의장석을 점거한 민주노동당 의원들과 이를 에워싼 우리당 의원들이 뒤엉킨 가운데 개의가 30분가량 지연됐다.

이 때까지 국회의장석은 이영순 의원이 점거했고, 그 주위를 노회찬 단병호 의원이 방어했다. 또한 의장석 아래 단상에는 현애자 강기갑 천영세 권영길 심상정 의원이 점거했다. 우리당 의원 40여 명은 이를 둘러싸고 설득과 고함을 주고받았다.

한편 본회의장 문이 열린 뒤 입장한 민주당 의원들은 "(쌀 비준안) 처리 연기"라고 쓴 녹색 피켓을 들고 입에는 "NO"라고 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의원석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였다.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대부분 자신의 자리에 착석해 상황을 관망했다.

그 뒤 2시35분께 본회의장에 입장한 김원기 국회의장은, 우리당 의원들이 의장석을 점거하고 있던 이영순, 노회찬, 단병호 의원을 끌어낸 뒤 개의를 선언했다.

김 의장은 우리당 이화영 의원의 심사보고 설명을 민노당 의원들이 강하게 가로막고 나서자 "여러분들의 충정은 다 이해하지만 법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그럼에도 물러서지 않자 김 의장은 "장내 소란 때문에 심사보고를 제대로 할 수 없다. 곧바로 토론에 들어가겠다"고 찬반토론을 선언했다.

김 의장은 또 민노당 의원들이 단상 마이크를 빼앗는 등 찬반 토론을 격하게 저지하자 "민주주의를 위해 애쓰는 분들이 왜 민주주의를 못하게 하나. 국회에서 법은 지키라"고 언짢은 표정을 짓기도 했다.

결국 우리당 조일현 의원이 단상 옆에 서서 비준안 처리의 당위성을 설득한 것으로 찬반 토론은 마무리됐으며 3시 10분께 김 의장은 표결을 선언했다. 이에 민노당 의원들은 격렬하게 항의하며 표결을 저지하려 했으나, 재석의원 223명 중 찬성 139명, 반대 61명, 기권 23명으로 쌀 비준안은 통과됐다. 표결에는 대부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의원들만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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