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이해찬 "뉴라이트, 의식지체 현상...역사적 퇴보"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이해찬 "뉴라이트, 의식지체 현상...역사적 퇴보"

동아일보, "해괴한 주장"이라며 대신 나서서 반격

이해찬 국무총리가 8일 "최근 일고 있는 뉴라이트는 의식지체 현상 중 하나"라며 합리적 보수를 내세우는 뉴라이트의 정치세력화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창립 40주년 기념 특강에서 "라이트(Right)는 지키는 것이고 레프트(Left)는 개혁하자는 것"이라며 "우리 사회는 개혁의 시대가 10년밖에 안돼 개혁을 하고 고쳐야 할 일이 더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한편 뉴라이트 운동에 호의적 시각을 보여온 <동아일보>는 9일 사설을 통해 이 총리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동아일보>는 이날 '이 총리의 해괴한 뉴라이트 공격 논리'라는 사설에서 "자발적 시민운동까지 편협한 이념적 정파적 시각에서 매도하는 이 총리가 딱하게 느껴진다"고 주장했다.

***이해찬 "뉴라이트로 가면 역사적 퇴보"**

이 총리는 이날 특강에서 "사회가 한꺼번에 발전하다 보니 의식과 제도가 못 따라오는 문화적 지체(Cultural lag) 현상이 나타난다"며 "뉴라이트 등도 지체현상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 총리는 "한국 사회는 외환위기 때 강제적으로 구조조정 당하면서 조금 개혁적으로 돌아섰다"며 "하지만 뉴라이트로 가면 사회는 보수화되고 갈등이 더 심해져 역사적으로 더 후퇴하게 된다"진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어 "보다 역사적이고 구조적으로 접근해 향후 우리 발전을 위해 무슨 일을 해야 하는가를 고민해 달라"고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이 총리의 이같은 언급은 합리적 보수를 표방하면서 반북, 시장주의 이념을 내세운 뉴라이트 운동이 현 정부를 '좌파 정부'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특히 지난 7일 있었던 '뉴라이트 전국연합' 출범식에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 등 한나당 대권 주자 3인이 모두 참석했을 뿐 아니라 민주당, 중부권 신당 대표들까지 총출동하는 등 정치적 영향력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는 것을 경계한 발언으로도 풀이된다.

열린우리당도 뉴라이트 전국연합 출범에 대해 "구시대적 이념대립의 시대가 끝난 21세기에 한나라당식 낡은 색깔론의 악세서리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밝히는 등 뉴라이트 세력을 중심으로한 보수세력의 결집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동아> "이 총리의 해괴한 뉴라이트 공격"**

이 총리 주장에 대해 뉴라이트 진영에서 반격을 하기도 전에 <동아일보>가 먼저 반격하고 나섰다. 현 정부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워왔던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보수언론은 그동안 뉴라이트 운동에 대해 호의적인 관점에서 비중있게 다뤄왔다.

<동아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뉴라이트 운동에 대해 "노무현 정권의 포퓰리즘적이고 좌파적인 국정운영으로 인한 민생경제 악화와 국가 정통성까지 부정하는 이념 과잉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자연발생적 국민운동"이라고 규정했다.

<동아일보>는 "운동의 주역들 가운데는 과거 386 주사파였거나 한때 사회주의에 빠져 있던 인사들도 적지 않지만 이들은 맹목적 민족주의와 이미 세계적으로 실패한 사회주의로는 나라와 국민의 장래를 기약할 수 없음을 직시하고 건강한 자유주의 보수의 깃발을 든 것"이라며 "이 총리의 주장과는 정반대로 뉴라이트 운동은 수구가 아니라 미래로 나가자는 운동"이라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이 총리는 국민운동인 뉴라이트를 올드라이트의 울타리 안에 묶어 놓음으로써 확산에 쐐기를 박으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역대 어느 정권보다 정치 경제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킨 정권의 핵심인물이 '뉴라이트 가면 갈등이 심화될 것'이란 주장을 한다고 수긍할 국민이 얼마나 있겠냐"고 반문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