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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경쟁체제' 맞은 '뉴라이트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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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경쟁체제' 맞은 '뉴라이트 운동'

양대 세력으로 분화…'우호적 경쟁관계' 형성될까

'뉴라이트 전국연합(이하 전국연합)'이 7일 출범함으로써 뉴라이트 운동은 지난달 발족한 '뉴라이트 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와 함께 양대 세력의 경쟁체제로 자리를 잡게 됐다. 뉴라이트 운동이 시작된 지 1년만에 나타난 이런 분화 현상은 향후 정치권과의 관계설정 등을 화두로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뉴라이트 운동의 전개과정**

뉴라이트 진영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10월. '부패' 이미지를 뒤집어쓰고 대선에서 두 차례 패배한 보수진영의 낡은 틀을 극복하자며 '건강한 보수'를 표방하고 나서 나름대로 시민사회운동의 새로운 흐름으로 관심을 모았던 것이 사실.

초기에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인 단체는 신지호 교수가 이끄는 '자유주의연대'로, 이들은 향후 '교과서포럼,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뉴라이트 싱크넷', '의료와 사회포럼', '자유네티즌협의회폴리젠(준)',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한국기독교개혁운동(준)' 등 8개단체와 함께 지난 10월 18일 '뉴라이트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네트워크'는 주로 '보수의 자기개혁'에 방점을 찍고 새로운 컨텐츠 마련에 주력해 왔다. 창립선언문에서 '알뜰정부 구현', '북한인권 개선', '교육 자율화 실현' 등을 주요 과제로 내세운 것에서 보여지듯, 이들은 현대사 및 경제 교과서의 좌편향을 지적하는 등 진보진영과의 이론적 논쟁의 틀거리를 만드는 데 주력했던 것.

신 교수와 함께 서울대 박효종, 성신여대 김영호 교수, 북한민주화네트워크의 한기홍 대표 등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조선일보 류근일 씨도 고문으로 관여하고 있다.

이에 반해 '전국연합'은 다분히 지식인 운동으로 비춰지는 '네트워크'의 활동 방식의 한계를 지적하며 대중운동으로서의 뉴라이트 조직을 건설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김진홍 두레교회 목사를 중심으로 지난 6월말 '전국연합 준비위'를 발족시켰으며 연세대 유석춘, 한양대 이영해, 이화여대 강혜련 최병일, 강원대 김진영, 안양대 남지우, 중앙대 제성호 교수 등이 주요 활동가로 동참했다. 한나라당 의원을 지낸 박세일 교수도 지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중운동'을 지향하는 만큼 국내외 50개 조직, 30여개 대학생 조직, 5300여 명의 발기인을 모아 7일 발족한 '전국연합'은 내년까지 국내외 100개 조직, 100여 개 대학조직, 회원 10만 명을 확보해 세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조직 분화과정에 쌓인 갈등**

그러나 '전국연합'이 발족하기까지 내부적인 우여곡절이 없었던 것이 아니다.

지난 4월 자민련 공천을 받았다가 탈락한 인사들을 중심으로 '뉴라이트 충청포럼'이라는 단체가 만들어지면서 여기 유석춘 교수, 김진홍 목사 등이 영입돼 '뉴라이트 전국연대'를 5월에 결성했으나, 준비위원장 직을 둘러싼 내부 갈등 끝에 김 목사가 이영해 교수 등과 함께 '전국연합 준비위'를 결성해 나오면서 한달만에 분열했다.

이때 '전국연합'은 '전국연대'를 향해 "너무 정치적이다"고 비난했고, 이에 '전국연대'는 "외연과 규모에만 신경 쓴 알맹이 없는 조직"이라고 맞받아치는 공방전이 일기도 했다.

또한 '전국연합 준비위'가 결성 된 뒤에는 '네트워크'측과의 사이에 뉴라이트 운동 '짝퉁' 논란이 일기도 했다.

6월말 '전국연합' 준비위가 발족하자 '네트워크'는 "뉴라이트 전국연합은 기존 뉴라이트 단체들과 전혀 무관하게 추진되고 있다. '전국연합'이라는 명칭은 그 의도와 무관하게 뉴라이트 진영을 망라하고 있다는 인상을 줘 국민들에게 착오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네트워크' 측의 신지호 대표는 당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국연합'은 정치적 독립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전국 지역 모임이 생기기도 전에 간판부터 내건 조직이다"며 "새 단체로 인해 뉴라이트가 분열됐다는 표현보다 차라리 '짝퉁'이 하나 생겼다고 보면 된다"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네트워크'측은 또 김진홍 목사가 한때 기존의 뉴라이트 단체들과의 통합 논의를 추진하다가 행보를 달리하면서 발생한 혼선, '전국연대' 준비위원장 직을 둘러싼 김 목사의 갈짓자 행보 등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처럼 같은 '뉴라이트'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지만 '전국연합'과 '네트워크'는 성격과 활동 방향에서 지향점이 상이하고, 뉴라이트 운동의 분화 과정에서 싸인 갈등의 골이 적지 않다.

***'네트워크'-'전국연합', 우호적 경쟁관계 형성될까**

'대중운동'이냐, '지식인 운동'이냐는 차이와 함께 보수 정치세력과의 연대 문제에 있어서도 '전국연합'이 상대적으로 유연한 입장인 반면, '네트워크'는 정치권과의 연계하는 활동에는 일단 선을 긋고 있다.

'전국연합' 대표인 김진홍 목사가 발족식에서 "역량있는 인재들의 자발적인 (정치) 참여는 배제하지 않겠다"고 했고, 박세일 교수도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전국연합'이 조직적 차원의 정치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별적인 정치활동을 막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또 '전국연합'과 한나라당의 관계설정 문제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의 내부개혁이 선행과제이지만 이것이 담보된다면 뉴라이트에서도 연대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네트워크'측 박효종 교수는 "'네트워크'는 이념과 철학을 생산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정치권과의 '거리두기'를 강조했다.

또한 기존의 '올드라이트'에 대한 접근법에서도 양측 간에 차이가 있다. 박효종 교수는 이를 "'네트워크'는 올드라이트에 비해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전국연합'은 올드라이트의 지속성과 연계성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뉴라이트 운동의 분화 과정에서 드러난 반목이 적지 않고, 지향점의 차이로 인해 당분간 양대 세력의 통합이나 우호적 경쟁관계가 형성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박효종 교수는 "통합이라기보다는 양쪽에 넘나드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이념과 철학에서의 협력적 관계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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