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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침울'…한나라 '안도'…민노 '촉각'

여야 개표상황 보도에 '희비교차'

10.26 재선거 당락의 윤곽이 잡혀가면서 여야의 명암이 크게 교차하고 있다. 이날 밤 패색이 짙어진 열린우리당은 서둘러 상황실을 정리하는 등 침울한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4승 전승을 자신하며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다. 민주노동당은 울산 북구의 막판 역전에 일말의 기대를 갖고 최종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 개표 초반부터 '침울'…문희상 의장 등 서둘러 귀가**

열린우리당은 개표상황실이 마련된 국회 당의장실에서 저녁 8시께부터 문희상 의장, 정세균 원내대표, 원혜영 정책위의장, 장영달 상임중앙위원, 박병석 기획위원장, 전병헌 대변인, 오영식 공보부대표 등과 10여명의 당직자들이 모여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우리당은 특히 전략지역인 대구 동을과 경기 부천 원미갑 선거상황 보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최종 역전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었다.

문희상 의장은 굳은 표정으로 40여 분간 TV 개표방송을 시청하며 옆에 앉은 정세균 원내대표, 장영달 위원 등과 간간이 귓속말을 나눴다. 그러나 '한 말씀 해달라'는 기자들의 거듭된 요청을 물리치고 공식적인 발언은 일체 삼갔다.

다른 지도부들 역시 "2시간 뒤면 결과가 나오는데 급할 것 있느냐"며 기자들의 관심을 돌렸다. 다만 정세균 대표와 원혜영 정책위의장은 최종 투표율에 따른 유불리에 관해 논의하기도 했다.

특히 경기 부천선거와 관련해 원 의장이 "(화장터 문제가 이슈인) 역곡동 투표율이 10%만 앞서도 확실히 이기는데…"라고 하자 정 대표는 "거기도 투표율이 낮아요?"라고 되묻는 등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편 우리당은 40여 분간 개표방송 시청 상황을 공개한 뒤, 각 지역 윤곽이 드러나기도 전에 비공개로 돌아섰다. 이날 밤 10시 현재 문 의장과 정 대표 등은 모두 귀가했으며, 남아 있는 당직자들은 부천과 대구가 초반 개표 상황부터 불리하게 돌아서면서 급속하게 침울한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우리당은 27일 오전 상임중앙위원회의를 소집해 선거 결과에 따른 향후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한나라 "됐네, 됐어"**

한나라당 지도부는 개표가 시작된 저녁 8시부터 서울 염창동 중앙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 모여 개표방송을 함께 지켜봤다. 박근혜 대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제사 등 개인 일정 때문에 밤 10시 현재까지 상황실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재선거 지역 4곳 모두에서 초반부터 한나라당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나오자 승리를 예감하며 술렁이는 분위기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개표방송보다 조금 빠른 '현지 통신'을 이용해 대구 동을과 경기 광주 등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의 개표 결과를 당에 전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또한 경기부천에서 임해규 후보의 낙승이 예상됨에 따라 크게 반색하는 분위기다.

한편 다른 지역에 비해 30분 정도 개표가 늦게 시작된 광주 지역의 경우, 무소속 홍사덕 후보가 1표 차이로 앞서는 상황이 전개되자 다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김 총장이 현지 통신을 인용해 한나라당 정진섭 후보가 200여 표 차이로 앞지르는 것으로 전하자 함께 앉아 있던 강재섭 원내대표, 전여옥 대변인, 김기춘 여의도 연구소장 등은 "됐네, 됐어"하며 함박 웃음을 터뜨렸다.

한나라당은 또한 현재 각축 양상을 보이고 있는 울산 북구와 대구 동을 선거 상황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노, 울산 북구에 최종 기대**

민주노동당은 오후 8시 투표 종료직후 발표된 투표율에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특히 울산 북구가 다른 선거구에 비해 52.2%라는 높은 투표율을 보인 만큼, 고정표가 상당수 반영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혜경 당 대표, 천영세 의원단 대표 등은 당사 4층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개표 상황 중계에 몰입하고 있으며, 당직자들 상당수도 상황실 주변에서 상황전개에 따라 크게 술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민노당은 현재 투표율이 예상과 달리 높게 나오고, 민노당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현대자동차 노조와 비정규 노조 조합원들이 조직적으로 투표에 나서 의외의 결과도 가능하다는 분위기다.

민노당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 노동자들이 퇴근하는 시각인 오후 5시부터 투표율이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안다"며 "이번 재선거에서 조승수 의원의 억울한 의원직 상실을 만회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후 8시부터 개표가 시작된 이후 한나라당 윤두환 후보와 수십여 표 차이까지 좁혀졌다가 다시 1000여 표 이상 차이가 벌어지면서 관계자들의 표정도 시시각각 바뀌었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한나라당 지지가 높은 지역의 개표가 진행되어서 그런 것"이라고 애써 위로하며 현대차가 위치한 양정동 개표가 시작되면 충분히 반전할 수 있다고 마지막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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