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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벌 저주'는 이제 옛말…삼성 싹쓸이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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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벌 저주'는 이제 옛말…삼성 싹쓸이 우승

[프레시안 스포츠]MVP는 특급 마무리 오승환

삼성하면 떠올랐던 '달구벌의 저주'는 이제 옛말이 됐다. 삼성은 19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10대1의 대승을 거두며 정상에 우뚝 섰다. 한국시리즈에 올라가기만 하면 약골이 되곤 했던 삼성이 한국시리즈에서 싹쓸이 4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이었다.

***삼성 '지키는 야구' 첨병 오승환, 한국시리즈 MVP**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는 4차전을 치르는 동안 1승 1세이브를 기록하며 선동열 식 '지키는 야구'의 첨병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한 특급 마무리 오승환이 뽑혔다.

경기 때 자신의 감정을 전혀 드러내지 않는 무표정한 '포커페이스'와 과감한 몸쪽 직구 구사 등 신인답지 않은 모습을 보인 오승환도 한국시리즈 우승이 확정된 후 환하게 웃어 보였다.

한서고 시절 투수로 각광받던 오승환은 허리 부상 때문에 경기고로 전학을 가 타자가 돼야 했다. 오승환은 단국대에 진학해 투수로 돌아왔지만 팔꿈치 수술을 받아 2학년 때까지 재활에만 전념했다. 하지만 삼성 스카우트 팀은 대학 3학년 때부터 부활하기 시작한 오승환의 제구력과 두둑한 배짱을 높이 사 그를 영입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오승환은 경기 후 "고등학교 때 야구를 그만두려 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겪은 역경이 투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공을 던지는 것 자체가 내겐 너무 행복한 일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단기전에서 증명된 선동열 감독의 '지키는 야구'**

한편 삼성 선동열 감독은 데뷔 첫 해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동시에 거머 쥔 첫 번째 국내 프로야구 감독이 되는 영예를 누렸다.

부임 초기부터 '수비 야구'를 택한 선 감독의 혜안은 한국시리즈에서 증명됐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는 박종호의 부상 공백이 삼성에게 '구멍'이 되지 않았다는 게 좋은 예다. 지난 해 삼성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공수의 핵 박종호가 빠졌지만 대역을 맡을 만한 선수가 없었다. 이 같은 삼성의 '아킬레스 건'은 결국 현대에게 한국시리즈 패권을 뺏기는 빌미가 됐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랐다. 선 감독은 타력은 떨어지지만 수비력은 쓸만한 '만년 후보' 김재걸에게 관심을 보였다. 김재걸은 정규시즌 동안 많은 출장 기회를 얻어 타격감까지 살아났다. 김재걸의 잦은 출장은 시즌 초반 유격수 박진만의 부상 때문이기도 했지만 탄탄한 내야수비를 강조한 선 감독의 의지가 뒷받침 됐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는 박종호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김재걸이 공,수,주에서 모두 펄펄 날았다.

삼성은 1987년 국내 프로야구 사상 유일하게 팀 타율 3할을 기록하고도 한국시리즈에서 해태에게 4연패로 속절없이 무너졌다. 컨디션에 따라 제 멋대로 춤을 추는 팀 타선은 단기전 승리의 보증수표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낸 셈이다. 계측 가능한 수비와 투수력으로 승부를 걸어 삼성에게 귀한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긴 선동열 감독의 '지키는 야구'가 더욱 빛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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