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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진보-보수보다 대화-대결 차이가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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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진보-보수보다 대화-대결 차이가 더 중요"

청와대 "갈등 속에서 대통령 권력도 무기력해져"

노무현 대통령이 "지금은 좌우의 상호 견제 시대가 아니라 타협주의와 극단주의가 서로 견제하는 시대"라는 시대 인식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지난 1일 계룡대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고 서울로 돌아오는 고속철도(KTX) 안에서 철도공사 부사장 및 청와대 참모진들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6일 밝혔다.

***"지금은 좌-우 견제 시대가 아니다"**

노 대통령은 "지금 한국에서는 진보와 보수의 경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며 "대화주의와 대결주의의 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지금은 좌우 상호 견제 시대가 아니라 타협주의와 극단주의가 서로 견제하는 시대"라고 덧붙였다는 것.

노 대통령은 또 "경상도 말에 '끓도(끓지도) 않고 넘는다'는 말이 있는데 설익었다는 뜻"이라며 "우리 정치에도 일종의 정치적 무기력 상태가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정치적 무기력 상태'에 대해 "정치적 협상력은 높아지지 않는 상태에서 서로의 발목만 잡아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상태가 돼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갈등구조의 악순환 앞에서 대통령 권력도 무기력해져"**

윤태영 실장은 6일 경향신문에 "꿈은 벽을 넘지 못하고"라는 제목의 '청와대 일기'를 기고했다. 윤 실장은 이 글에서 "(노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선출했던 시대의 흐름도, 또 그가 대통령이 되면 실현하고자 했던 시대정신도 아직은 이 큰 벽을 뛰어넘을 만한 대세를 형성하고 있지 못하다"며 최근 노 대통령의 낮은 국정운영 지지도 등 어려운 상황을 설명했다.

윤 실장은 여기서 특히 국민들의 대통령에 대한 모순된 인식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은 대통령의 변화를 요구했다"며 "강력한 권력의 제왕과도 같은 대통령이 그 한 축의 요구였다면, 다른 한 축의 요구는 끝없이 인내하며 묵묵히 순응하는 신하와도 같은 대통령이었다. 그 중간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통령상에 대한 엇갈린 요구만큼이나 하나로 모아지지 않는 것이 사회적 공론"이라며 "이 또한 지도자로서의 대통령이 넘어야 할 벽"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총론 동의, 각론 반대', '명분 찬성, 양보 거부'로 상징되는 갈등구조의 악순환 앞에서는 대통령의 권력도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다"며 "'권력기관을 장악하라', '당을 장악하라'는 요구가 줄을 이었지만 그것은 더 이상 시대의 흐름이 아니었다"고 노 대통령이 처한 어려움을 거듭 강조했다.

윤 실장은 "그러나 지도자로서 대통령이 수행해야 할 더욱 근본적인 과제들은 오히려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며 "바로 10년, 20년을 내다보고 준비하면서 기득권의 벽을 허물고 그 자리에 합리적 시민사회의 튼튼한 주춧돌을 놓기 위해 오늘도 대통령은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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