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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호 대포' 이승엽, 끈질긴 승부 근성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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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호 대포' 이승엽, 끈질긴 승부 근성의 승리

[프레시안 스포츠]롯데, 34년 만에 80승 고지 점령

타석에서 끈질긴 승부근성을 발휘한 이승엽이 시즌 29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승엽은 19일 소프트뱅크와의 홈 경기에서 1대5로 뒤지던 4회말 상대 선발 사이토의 10구째 직구를 통타해 우월 투런 홈런을 뽑아냈다.

롯데는 이승엽의 홈런을 기점으로 타선이 불붙어 소프트뱅크에 9대5로 역전승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34년 만의 시즌 80승을 달성하며 소프트뱅크에 4게임차로 따라 붙었다.

일본 프로야구의 전설적 홈런왕인 오 사다하루(王貞治)가 감독으로 있는 소프트뱅크는 '대포군단' 답게 포수 조지마가 2회와 3회 각각 1점, 3점 홈런을 때려내며 5대0으로 앞서 나갔다. 선발 투수가 올 시즌 15승을 거둔 사이토임을 감안하면 소프트뱅크로서는 사실상 승부의 7부 능선을 넘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4회말 롯데는 대반격을 시작했다. 사부로와 프랑코의 연속 안타로 1점을 추격한 롯데는 팀내 수위타자인 이마오카가 1루 플라이로 물러났다. 다음 타자는 이승엽.

이승엽은 사이토의 공을 끈질기게 파울로 만들었고 10구째 몸쪽 높은 직구를 그대로 쳐 올려 비거리 140m의 투런 홈런을 작렬해 경기장 분위기를 바꿨다. 이승엽은 경기 후 "받아친 공이 우연히 넘어갔다"고 겸손해 했지만 이날 홈런은 조금씩 흔들리던 사이토와의 승부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얻어 낸 '근성의 홈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롯데는 4회에 1점을 더 따라 붙었고 5회에도 1점을 추가해 5대5 동점을 만들었다. 그 뒤 롯데는 6회 4안타를 집중시켜 8대5로 전세를 뒤집었다.

롯데의 바비 발렌타인 감독은 "우리 팀 타선은 이번 시즌에 포기했던 적이 없었다"며 소프트뱅크 전에서의 역전승에 기뻐했다.

정규시즌 8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롯데는 80승 2무 46패로 퍼시픽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리그 선두인 소프트뱅크와 남은 3차례 맞대결 결과에 따라 퍼시픽리그 1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롯데는 1974년 재팬시리즈 정상에 오른 뒤 단 한 번도 일본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다. 롯데는 일본프로야구 최초로 3000안타를 달성한 '안타제조기' 장훈과 1982년 타격 3관왕을 차지한 오치아이가 있었지만 정상에 서기엔 늘 부족했다.

올 시즌 롯데는 대형스타는 거의 없지만 퍼시픽리그 팀 방어율과 팀 타율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안정된 전력을 구축했다. 롯데는 와타나베, 고바야시, 세라피니 등이 이끄는 투수진도 좋았지만 팀내 홈런, 타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승엽의 부활이 리그 2위를 유지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지난 해부터 바뀐 퍼시픽리그 플레이오프 규정에 따르면 리그 2위 팀은 3위 팀과 3전2선승제의 '1스테이지'를 치른 뒤 여기서 승리한 팀이 리그 1위 팀과 5전3선승제의 '2스테이지'를 펼치게 된다.

롯데가 소프트뱅크와의 4게임차를 극복하고 리그 1위에 오르면 곧바로 '2스테이지'로 진출하는 반면 2위에 머무를 경우엔 '1스테이지'에서 현재 리그 3위 자리를 놓고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세이부 또는 오릭스와 격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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