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8일 "당분간 나도 연정 얘기 안 할 것"이라면서 "정국이 급랭할 것이라고 했는데 그럴 일 없다"고 '대연정' 언급을 자제할 것임을 밝혔다.
중미 2개국 및 뉴욕 유엔총회 참석차 출국한 노 대통령은 이날 특별기내에서 기자들을 만나 "박근혜 대표도 연정 얘기만 안 하면 돕는다 했으니 (해외순방에서) 돌아와도 이번 정기국회 시기에 정치가 잘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민국은 태풍과 대통령 2개 걱정거리 있다"**
9일이 생일인 노 대통령은 기내에서 기자들로부터 생일 축하 케익과 꽃다발을 전달받고, "싱거운 소리 한마디 하겠다"며 7일 박근혜 대표와의 회담 이후 구상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노 대통령은 "배웅하러 온 수석.참모들과 차 한 잔 같이 하면서 대한민국은 큰 걱정거리는 없는데 걱정거리가 2개 있다. 하나는 태풍이고 하나는 대통령이다. 대통령이 비행기 타고 나가니 열흘은 나라 조용할 것이다. 그러니 태풍만 막으라고 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그랬더니) 그 말이 맞다고 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하며 "총리도 있고 행정자치부 차관도 있고 해서 태풍은 반드시 막고 책임지라고 했다. 앞으로 열흘 동안 조용할 것이다. 이것이 이번 순방의 의미"라고 말해 기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노 대통령은 "가급적 큰 뉴스 만들지 않겠다. 동포 간담회에서만 사고 안나면 되니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어제 생일인데 기내에서 생일을 보내게 됐다고 박 대표의 축하를 받았다"며 "정국이 급랭할 것이라고 하던데 그럴 일 없다"고 강조했다.
***"선거제도에 대한 논쟁을 계속될 것"**
노 대통령은 "정기국회 수확이 있고 원만한 국회가 될 것"이라면서 "단지 선거제도에 대한 논쟁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해, 연정은 당분간 접고 선거제도 개편 문제에 집중할 것임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그 외에 여야가 첨예하게 부닥칠 일은 별로 없을 것 같다는게 내 느낌이다. 맞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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