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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에릭손 감독 "팬에게 죄송하나 사임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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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에릭손 감독 "팬에게 죄송하나 사임하지 않겠다"

[프레시안 스포츠]월드컵 예선서 北아일랜드에 패배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8일(한국시간) 벨파스트에서 펼쳐진 2006년 독일월드컵 유럽예선 6조 경기에서 북아일랜드에게 0대1로 패해 본선 진출을 낙관할 수 없게 됐다. 잉글랜드는 1927년 이래 처음으로 벨파스트 원정 경기에서 북아일랜드에게 패하는 아픔까지 맛봤다.

잉글랜드 최초의 외국인 감독인 스웨덴 출신의 에릭손 감독은 이날 경기장을 찾은 잉글랜드 원정 팬들로부터 사퇴 구호와 함께 야유를 받아야 했다. 3주 전 잉글랜드가 친선경기에서 덴마크에게 1대4로 패한 뒤 고개를 들었던 감독 교체론이 더욱 불거진 셈이다.

에릭손 감독도 잉글랜드 대표팀을 맡은 뒤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하지만 에릭손 감독은 경기 후 "북아일랜드에 패했기 때문에 팬들의 비난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팬들에게 죄송하지만 사임하지 않겠다"라며 최근 불어닥친 감독 교체론을 일축했다.

에릭손 감독은 "(감독 교체는) 어디까지나 협회에 달렸다. 하지만 나는 10월에 펼쳐지는 월드컵 예선전에서 잘못된 점을 바로 잡을 것이다. 남은 2경기를 이겨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에릭손 감독은 이어 "전반 35분까지 우리는 제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인내심과 팀 정신을 잃어 버렸다"며 "선수들의 태도는 덴마크 친선전보다 확실히 좋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월드컵 예선전에서 0대1로 지는 게 친선전에서 1대4로 지는 것보다 훨씬 안 좋은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데이비드 베컴은 "오늘 경기는 어떤 경기보다 더 많은 상처를 남겼다. 하지만 우리는 다시 뭉칠 것이다.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우리는 조 1위가 될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잉글랜드는 이날 패배로 남은 오스트리아, 폴란드와의 월드컵 예선전을 모두 이겨야 조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잉글랜드(승점 19)는 현재 폴란드(승점 24)에 이어 조 2위를 기록 중이다. 잉글랜드가 조 1위를 할 경우 자동적으로 월드컵 본선에 나가지만 조 2위에 머문다면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유럽 예선 8개조 2위 팀 중 승점이 가장 높은 2개 팀은 월드컵행 티켓을 받고 나머지 6개 팀은 홈 앤 어웨이 방식의 플레이오프 사투를 펼쳐야 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과 유로 2004에서 잉글랜드를 8강으로 이끈 에릭손 감독은 잉글랜드 축구협회와 오는 2008년까지 400만 파운드의 거액에 계약된 상태다.

에릭손 감독이 부임할 때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에릭손은 키건보다 경험이 많고 호들보다는 능수능란하며 베너블스보다 연봉이 싸고 그레함 테일러보다는 영어를 잘한다"고 밝혔다. 잉글랜드 전임 축구 대표팀 감독들과의 비교를 통해 에릭손의 장점을 설명해 외국인 감독 선임에 대한 일각의 비판을 잠재웠던 것.

에릭손 감독은 지난해 미모의 잉글랜드 축구협회 전무 여비서인 퍼리어 앨럼과 섹스 스캔들에 휘말려 사퇴 압박을 받았지만 협회가 이를 "감독의 사생활"로 받아들여 감독 직을 계속 수행했다.

에릭손 감독은 다음달 오스트리아, 폴란드와 차례로 월드컵 예선전을 치른다. 현재까지는 잉글랜드 축구협회가 에릭손을 계속 신임할 가능성이 큰 상황. 하지만 남은 예선전에서 잉글랜드가 신통치 않은 성적을 낼 경우 극성맞은 잉글랜드 팬들의 사임 압박을 협회가 어떻게 감당해낼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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